【stv 경제팀】=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국내 대출금리도 오를 가능성이 커졌다. 특히 금리 하락을 노리고 변동금리로 돈을 빌린 차주의 타격이 예상된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는 우리 시각으로 15일 새벽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인상했다. 이로써 미국의 기준금리 상단이 1.25%가 돼 우리나라의 기준금리와 같게 됐다.
연준은 지난 3월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올해 모두 세 차례의 기준금리 인상을 전망했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현행대로 계속 유지할 경우 올 하반기 미국의 기준금리가 우리나라보다 더 높아지게 되는 기준금리 역전 현상이 발생하게 된다.
연준은 또 올 하반기에 금융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양적완화 과정에서 사들인 채권들을 매각하는 자산 축소에 나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올해 하반기에 한미 기준금리 역전이 발생하고 연준의 자산 축소가 시작되면 국내 금융시장에서 외국인 자금이 이탈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은행도 이르면 올해 하반기, 늦어도 내년 초에는 기준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4월 중 예금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대출금리는 연 3.42%이며 이중 주택담보대출은 3.21%를 기록했다.
특히 기준금리가 상승하면 변동금리가 즉시 영향을 받는다. 물론 고정금리도 오를 가능성이 있지만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이 이미 반영돼 증가폭은 변동금리보다는 낮을 것이라는 게 시장의 평가다.
변동금리 주담대는 은행채 3개월 ·6개월 등 단기시장금리에 영향을 받지만 고정금리 주담대는 5년 은행채 등 장기시장금리의 움직임에 영향을 받는다.
당장 변동금리에 영향을 주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는 5월 기준 1.47%로 전월 대비 0.01%포인트 상승했다.
은행권에 따르면 이달 현재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6개월 코픽스)는 고정금리(5년 금융채)보다 0.11%포인트에서 0.44%포인트 가량 낮다.
하지만 올해 미국의 추가적인 금리 인상이 예고된 상황이어서 우리나라도 금리 상승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이다.
신한은행 신정섭 부동산투자자문센터 팀장은 "외국인 자금 이탈 가능성 때문에 올해든 내년이든 한국은행도 기준금리를 올릴 수밖에 없다고 본다"며 "금리 하락을 기대하고 변동금리로 대출을 받은 개인들이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금리가 바닥으로 보고 앞으로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며 "변동금리가 더 가파르게 오를 수 있어 실수요자와 생애 최최 구입자라면 비교적 낮은 고정금리로 대출을 해주는 보금자리론 등 모기지론을 노려볼 만 하다"고 조언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미국의 트럼프 정부가 인프라 투자를 늘린다고 했기 때문에 자금 조달 기간이 길어 금리 인상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있다"며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장기 대출의 경우 고정금리로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