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경제팀】= 수협은행장 선출이 또다시 불발됐다.
수협은행 은행장추천위원회(행추위)는 11일 회의를 열고 차기 행장 선출을 논의했으나 결론을 내지 못했다.
지난달 31일 행장 재공모 이후 이날까지 총 4차례나 회의를 진행하고도 최종 후보를 뽑지 못한 행추위는 오는 20일 5번째 회의를 열 예정이다.
오는 12일 임기가 만료되는 이원태 현 수협은행장은 연임 도전을 포기하고 자리에서 물러난다.
이 행장은 차기 행장 재공모에 뛰어들며 연임을 노려봤지만 수협 노동조합 등의 내부 반발에 부딪혀 끝내 뜻을 접었다.
차기 행장 선임시까지 생기는 공석은 정만화 수협은행 비상임이사(수협중앙회 상무 겸직)가 채운다.
부산수산대학교 수산경영학과를 졸업한 정 이사는 1981년 중앙회에 입사해 수산경제연구원장, 수협 중국 위해법인 유한공사 사장 등을 지냈다.
차기 수협은행장 선임이 늦어지고 있는 건 행추위의 의견이 모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차기 수협은행장 추천 권한을 갖는 행추위는 총 5명으로 구성된다.
이 중 3명은 정부측, 나머지 2명은 중앙회가 추천한다.
행추위원 5명 중 4명 이상의 찬성을 얻은 최종 후보는 중앙회 이사회와 주주총회에서 승인 절차를 거치는데 현재 행추위 내부에서 후보를 올리지 못하고 있다.
1조원이 넘는 공적자금이 투입된 수협은행은 그동안 정부가 미는 인사가 행장으로 선임돼 왔다.
하지만 지난해말 수협은행이 중앙회에서 독립 출범하며 더 이상 '낙하산 인사'가 아닌 내부 출신이 행장을 맡아야 한다는 여론이 커졌다.
결국 외부 인사를 미는 정부측과 내부 출신 행장을 주장하는 중앙회의 의견이 평행선을 그리며 최종 후보 선임이 미뤄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강명석 수협은행 상임감사 등 3명이 최종 후보 지원자에 올라 있다.
행추위는 오는 20일 회의에서 '복수 후보'를 추천하는 방안까지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일각에서는 이 행장의 연임이 불발된 상황에서 차기 행장 선임을 다음 정부로 넘길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