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경제팀】= 지난해 10대 증권사 최고경영자(CEO) 가운데 가장 많은 보수를 받은 이는 권용원 키움증권 사장으로, 스톡옵션 행사를 포함해 29억원을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또 1인당 임원 보수가 가장 높은 곳은 메리츠종합금융증권이었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등록된 2016년 12월 결산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자기자본 상위 10대 증권사 CEO는 지난해 일인당 평균 17억6000만원의 연봉을 받았다.
지난해 3월 퇴임해 3개월분의 연봉만 받은 장승철 전 하나금융투자 대표를 제외하면 이들의 일평균 연봉은 18억9000만원이다.
은행, 카드, 보험업권에서 정몽윤 현대해상 회장이 21억6300만원으로 지난해 가장 많은 보수를 받은 CEO인 것을 고려했을 때 증권사 CEO 연봉이 금융권에서 높은 수준임을 알 수 있다.
증권사별로 보면 지난해 가장 많은 보수를 받은 CEO는 권용원 키움증권 사장이다.
권 사장은 지난해 보수로 총 29억원을 챙겼다. 급여 4억6400만원, 상여금 3872만원, 기타소득 1940만원 등의 합산은 많지 않다. 하지만 지난해 갖고 있던 스톡옵션 총 23억8273만원어치를 행사함에 따라 전년도(5억8270억원)에 비해 5배 이상 많은 보수를 수령하게 됐다.
이 스톡옵션은 권 사장이 2009년 대표이사에 선임되면서 받은 것으로 행사 기간은 2011년부터 지난해 5월 말까지였다.
물론 스톡옵션 행사는 1회성인 만큼 연봉 킹이라고 말하기는 적절하지 않은 측면이 있다.
권사장에 이어 윤경은 KB증권 사장이 27억원(급여 7억원+상여금 20억원+기타 근로소득 200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윤경은 사장은 '급여'는 많지 않았지만 현대증권과 KB투자증권을 KB증권으로 통합하는 작업을 무난히 수행했다는 평가에 따라 상여금을 20억원 챙기면서 2위에 올랐다.
다음으로 3위 최희문 메리츠종금증권 사장(26억8000만원), 4위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24억2000만원) 등이 20억원 이상의 보수를 챙겼다.
이들 권용원(2009년~), 윤경은(2007년~), 최희문(2010년~), 유상호(2007년~) 등 이들 고액 연봉 사장들은 10년 가까이 회사를 이끈 장수 CEO라는 공통점이 있다.
올해는 연봉 30억 증권사 CEO가 탄생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증권사 업황이 올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르고, 이르면 오는 6월부터 초대형 투자은행(IB) 시대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또 10대 증권사 임원(이사+감사)의 작년 일인당 평균 보수는 메리츠종금종합금융이 8억2600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2위인 대신증권(5억3200만원)과 격차가 크다. 또 10대 증권사 평균인 3억5300만원의 두배가 넘는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메리츠종금증권은 거의 전직원이 성과연봉제를 적용받음에 따라 다른 증권사들보다 임원들이 훨씬 더 많은 연봉을 받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음으로 3억원대의 임원 연봉을 자랑하는 곳은 키움증권(3억9500만원), 한국투자증권(3억4300만원), 삼성증권(3억4300만원), 미래에셋대우(3억600만원) 등 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