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은택, 법정서 직접 진술…포레카 지분 강탈 부인할까

2017.02.15 09:12:10

【stv 사회팀】= '비선실세' 최순실(61·구속 기소)씨와 함께 국정농단 의혹을 받고 있는 차은택(48) 전 창조경제추진단장이 15일 법정에서 직접 진술한다.

앞선 공판에서 차 전 단장은 최씨 등과 공모해 광고회사 컴투게더로부터 포스코 계열 광고업체 포레카의 지분을 강탈하려 한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만큼 재판 과정에서 검찰과 치열한 공방이 펼쳐질 전망이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는 이날 열리는 차 전 단장 등의 강요미수 등 혐의에 대한 5차 공판에서 차 전 단장과 김홍탁(46) 모스코스 전 대표(플레이그라운드 대표)를 피고인석이 아닌 증인석에 세우고, 증인 신문을 진행한다.

차 전 단장 등은 최씨와 함께 2015년 2월부터 6월까지 우선협상자였던 한상규(63) 컴투게더 대표를 협박해 "포레카를 인수하면 모스코스가 지분의 80%를 가져가겠다"고 협박했다가 미수에 그친 혐의를 받고 있다.

모스코스는 최씨가 차 전 단장을 앞세워 만든 광고기획사로, 2015년 10월30일 해산됐다.

당초 차 전 단장은 최씨와 함께 광고계 지인인 김홍탁씨를 내세워 지난해 2월 모스코스라는 회사를 세우고 난 뒤 직접 포레카를 인수하려 했다. 하지만 모스코스가 신생 광고사여서 인수 자격을 얻지 못하자, 한 대표로부터 지분을 강탈하기로 계획을 바꾼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앞서 지난 8일 열린 4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모스코스 전 이사 김경태(39)씨는 "차 전 단장이 컴투게더 한 대표에게 '모스코스 배경에 힘있는 어르신들이 있다'고 말하라고 했다"고 진술했다.

또 김씨는 한 대표와의 협상이 잘되지 않자 차 전 단장이 '니가 수습해라', '재단에서 너를 가만두지 않겠다'고 했다고 증언하기도 했다.

이날 송성각(59) 전 한국콘텐츠진흥원장도 차 전 단장이 세무조사로 한 대표를 압박했다고 증언했다.

송 전 원장은 "차 전 단장이 '한 대표를 가만두지 않을 것이다', '윗선에서 컴투게더에 대해 세무조사를 실시하겠다고 한다', '한 대표 사업은 고사될 것'이라고 말했다"며 "그 말을 그대로 한 대표에게 전달했다"고 밝혔다.

처음에 혐의를 부인했던 김영수 전 포레카 대표 역시 지난달 13일 열린 2차 공판에서 입장을 바꿔 자백 취지로 혐의를 인정했다.

이날 김 전 대표 측 변호인은 "협박이 아니라고 생각해 부인했지만 피해자 입장에서는 압박, 부담을 느낄 수 있었을 것"며 "공소사실을 인정하고 잘못을 반성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차 전 단장 측은 광고제작사 아프리카픽쳐스 대표이사를 지내면서 회사자금 10억원 상당을 횡령한 혐의에 대해서만 인정하고, 나머지 혐의는 모두 부인했다.

지난해 12월29일 열린 2차 공판준비기일에서 차 전 단장의 변호인은 "최순실씨 지시로 포레카 공동인수 협상을 추진했을 뿐"이라며 "우선협상대상자였던 한 대표를 선의로 설득하려고 한 것이지 협박이나 강요 행위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지난달 10일 열린 1차 공판에서도 차 전 단장 변호인은 "차 전 단장은 광고업체를 압박하는 행위에 관여한 게 없다"고 강조한 바 있다.

서로간의 진술이 엇갈리고 있는 만큼 '포레카 지분 강탈'을 둘러싼 검찰과 변호인 사이 치열한 진실 공방이 예상된다.

검찰은 차 전 단장을 상대로 모스코스 설립 과정, 포레카 강탈 시도 여부와 구체적인 경위, 지분강탈 시도의 공범으로 보고 있는 최씨의 역할 등을 추궁할 것으로 보인다.

차 전 단장과 함께 이날 증인신문이 예정된 김 전 대표는 포레카 지분 강탈 의혹과 관련해 어떤 증언을 할지 주목된다.

이 외에도 차 전 단장은 박근혜 대통령 및 최씨, 안종범(58)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과 공모해 KT에 인사압력을 넣고, 최씨와 함께 설립한 플레이그라운드를 광고대행사로 선정하도록 한 혐의도 받고 있다.

조사 결과 최씨에게 차 전 단장은 2015년 1~7월 지인인 이모씨를, 김영수 전 포레카 대표는 배우자인 신모씨를 대기업 채용 대상자로 추천했다. 이후 박 대통령은 안 전 수석에게 "이씨가 채용될 수 있도록 KT 황창규 회장에게 연락하고 신씨도 이씨와 호흡을 맞출 수 있도록 하면 좋겠다"고 지시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안 전 수석은 지난해 2월 박 대통령으로부터 "플레이그라운드가 KT 광고대행사로 선정될 수 있도록 하라"는 지시를 받고 황 회장 등에게 전화해 "VIP 관심사항"이라며 광고대행사 선정을 요구한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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