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경제팀】= 한국거래소(KRX) 금시장에 오는 9월 100g 단위의 '미니금'이 상장된다. 이에 따라 일반 투자자와 소규모 귀금속 사업자들도 적은 돈으로 순금 거래를 할 수 있게 된다.
한국거래소 파생상품시장본부는 14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아시아 최고의 종합 파생상품시장 구축을 목표로 한 올해 사업계획을 이같이 발표했다.
◇ 금·석유·탄소배출권 등 일반 상품시장 활성화 추진
거래소는 실물경제 성장 기반을 확대하기 위해 금, 석유, 탄소배출권 등 일반 상품시장 활성화에 나선다. 먼저 2014년 3월 개설될 KRX 금시장에 오는 9월 미니금 상장에 나설 계획이다. 금 종목의 인출 단위가 1㎏인데 미니금은 100g 단위로 인출할 수 있는 종목이다.
파생상품시장본부 임재준 상무는 "대내외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금 투자가 일반 국민의 안전자산 투자시장으로 정착했다"며 "다양한 중량의 골드바가 유통되고 있는 장외시장 수요를 고려할 때 미니금은 소규모 귀금속 사업자와 일반 투자자의 인출 수요에 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2012년 3월 개설된 석유시장에 참여자를 확대하기 위해 수입부과금 환급 등 인센티브 연장을 정부와 협의 중임에 따라 오는 2분기에는 매매기반을 더 키울 수 있을 것으로 거래소는 예상했다.
금시장, 석유시장 운영 외에도 배출권시장 활성화 기반을 강화하기 위해 올해 배출권 경매시스템 구축하고, 배출권 보유업체 참여도 촉진할 계획이다.
◇ 내달부터 코스피 200 파생상품 거래승수 절반으로 축소
파생상품 투자 문턱도 낮추기로 했다.
우선 코스피 200 파생상품 거래승수를 오는 3월에 절반으로 축소하기로 했다. 거래승수란 파생상품 계약의 최소 거래 단위를 가리킨다. 이에 따라 내달부터 코스피200의 거래승수는 기존 50만원에서 25만원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미니코스피200선물·옵션의 거래승수의 경우에는 기존 10만에서 5만으로 준다. 이러한 거래승수 인하로 투자자들이 더 쉽고 정밀하게 투자할 수 있을 것으로 거래소는 기대했다.
거래소는 또 해외 투자중개업자가 다수의 외국인 최종투자자 주문·결제를 하나의 계좌에서 통합 처리하는 계좌인 '옴니버스 계좌'(파생상품시장 외국인 통합계좌)를 오는 6월에 도입하기로 했다. 기존에는 외국인 투자자가 국내 장내파생시장에 참여하려면 국내 증권사 등에 직접 일일이 접촉해 파생상품계좌를 개설해야 해 번거로움이 있었다.
오는 6월부터는 보유한 현물자산의 가격변동위험 헤지목적으로만 파생상품을 거래하는 계좌인 '헤지전용계좌'의 기본 예탁금을 면제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소액 헤지거래 목적의 투자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거래소는 관측했다.
◇ 미니달러선물 오는 6월 상장…30년물 국채선물 도입 추진
파생상품거래의 위험관리 수요에도 적극 대응하기로 했다.
거래소는 소액 환 헤지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오는 6월 '미니달러선물'을 상장할 예정이다. 또 같은 달 자산운용사 등 기관 수요를 충족하는 상장지수펀드(ETF) 파생상품을 상장키로 했다. ETF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선물·옵션을 시장에 올려 자산운용사들이 효율적 위험관리를 할 수 있게 하겠다는 것이다.
아울러 국고채 시장 안정화 차원과 초장기물에 대한 헤지 수단이 부재한 상황을 고려해 정부와 협의해 국채선물 30년물 도입에도 노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임 상무는 "초장기물인 국채선물 30년물의 필요성에 주무부처인 기획재정부도 공감하고 있다"며 "정부와 협의해 올해 선보일 수 있도록 힘쓸 것"이라고 전했다.
글로벌 투자 수요 충족을 위해서는 홍콩 H지수, 인도 센섹스(SENSEX) 등 해외 주요거래소의 주가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해외지수 선물의 국내 상장을 추진할 계획이다. 현재는 유로존 주가지수를 기초로 한 유로스톡스(Eurostoxx)50만 거래소 시장에 상장돼 있다. 또 애플, 소니 등 국내 투자 수요가 높은 주식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주식선물의 상장에도 속도를 낼 방침이다.
지난해 KRX 파생상품 거래량의 19%가량이 유입된 싱가포르에 영업 활동을 강화하기 위해 이르면 오는 3분기 내에 지점을 설립할 예정이다.
이밖에 거래소는 글로벌 시장인프라기관으로서 거래정보저장소(TR) 제도화, 원·달러 차액결제선물환(NDF) 청산서비스, 중앙청산소(CCP) 등도 추진,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