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사회팀】= 박영수(65·사법연수원 10기) 특별검사팀이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61·구속 기소)에게 뇌물을 제공한 혐의로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을 13일 오전 9시30분 재소환한다.
특검팀이 이 부회장을 다시 소환하는 것은 지난달 19일 법원의 구속영장 기각 이후 20여일만이다.
또 특검팀은 이날 오전 10시 박상진(64) 삼성전자 사장과 대한승마협회 부회장인 황성수(55) 삼성전자 전무를 각각 피의자 신분으로 재소환한다.
이 부회장은 지난달 12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돼 22시간에 걸친 강도높은 조사를 받았다. 이어 특검팀은 지난달 16일 이 부회장에 대해 뇌물공여,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 관한 법률상 횡령, 국회에서의 증언 감정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같은달 19일 법원이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이후 특검팀은 최씨의 조카 장씨를 비롯해 최지성(66) 미래전략실 실장(부회장)과 장충기(63) 미래전략실 차장(사장) 등 경영진들을 줄소환 조사하는 등 보강 수사를 벌였다.
특히 특검팀은 지난달 설 연휴 직전 안종범(58·구속 기소)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작성한 업무수첩 39권을 새롭게 확보했다.
해당 수첩에는 2014년 6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박 대통령이 안 전 수석에게 지시한 내용이 담겨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수첩에는 지난해 2월15일 박 대통령과 이 부회장의 독대 내용, 박 대통령이 최씨 지원을 강하게 압박한 정황 등 이 부회장의 혐의를 입증할 단서가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추가로 확보한 진술과 증거를 바탕으로 이 부회장을 둘러싼 뇌물혐의를 다시 집중 조사할 방침이다.
특검은 최씨가 박 대통령과 공모해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을 직·간접적으로 도왔고, 그 대가로 최씨 측이 삼성에서 거액의 지원을 받았다고 보고 있다.
지난번 구속영장 청구 당시 특검팀이 판단한 뇌물공여액에는 ▲최씨가 독일에 세운 회사 코레스포츠와 220억원대 마케팅 계약 체결 ▲미르·K스포츠재단에 204억원 출연 ▲최씨의 조카 장시호(38·구속기소)씨가 운영하는 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16억원을 지원한 부분 등이 포함됐다.
특검팀은 이날 이 부회장을 상대로 최씨에 대한 지원에 얼마나 개입했는지, 최씨를 지원해주고 박 대통령으로부터 어떤 대가를 받았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추궁할 계획이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12월6일 열린 국회 국정조사 청문회 증인으로 출석해 위증을 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 부회장은 당시 청문회에 출석해 최씨 일가 특혜 지원 과정을 추후 보고 받았다고 진술했다. 또 박 대통령과 독대할 당시 재단 기금 출연이나 최씨 일가 지원 등에 대한 직접적인 주문이 없었다는 취지로 말했다.
특검팀은 이번 주 중으로 이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 재청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