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는 책임의 언어다. 그러나 지금 대한민국 정치의 가장 큰 문제는 “책임 없는 말”이 국회에서 너무 쉽게 흘러나온다는 점이다. 그 배경에는 국회의원에게 주어진 면책특권이 있다. 권력의 압력에서 자유롭게 토론하고 입법 논의를 보장하기 위해 도입된 제도가 이제는 ‘아니면 말고’ 式 폭로정치의 안전판으로 악용되고 있다. 최근 민주당이 앞장서 제기한 ‘조희대 대법원장–한덕수 전 총리 회동설’은 상징적이다. 당사자들이 “사실무근”이라 일축했음에도, 민주당은 국회 연단에서 이를 반복하며 사퇴와 특검을 요구했다. 출처 불명의 유튜브 녹취, AI로 조작됐을 개연성이 제기되는 음성 파일까지 들고 나왔다. 국민은 이미 “청담동 술자리 의혹”이라는 허위 전례를 경험했지만, 민주당은 같은 수법을 다시 꺼내들었다. 문제는 이 모든 과정에서 의원 개인이 법적 책임을 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국회에서 한 발언은 면책특권이 보장되기 때문이다. 결국 피해는 고스란히 개인과 사법부, 나아가 국가 시스템의 신뢰가 짊어진다. 법원이 “허위사실”이라 판결해도, 이미 정치적 목적은 달성됐고 책임은 사라진다. “국민을 향한 배신”이라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민주당은 스스로를 ‘사법개혁의 선두’라
이재명 대통령은 21일 페이스북에서 “강력한 국방 개혁으로 완전한 자주국방 태세를 갖춰 나가겠다”며 “외국 군대 없으면 자주 국방이 불가능한 것처럼 생각하는 일각의 굴종적 사고”를 비판했다. AI 전투로봇과 자율드론, 초정밀 미사일 체계의 등장을 거론하며 상비 병력 절대 숫자만으로 국방력을 평가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러나 대통령의 발언은 현실을 충분히 설명하지 못한다. 외국 군대에 기대지 않고 스스로 나라를 지키고자 하는 바람은 국민 모두가 공유하는 이상이다. 하지만 그것이 실제로 가능한지 여부는 단순한 구호나 의지로 가늠할 수 없는 문제다. 국방은 지정학, 외교, 재정, 동맹 구조가 얽혀 있는 복합적인 영역이다. 한국이 세계 5위의 군사력을 보유하고 있고, 북한보다 월등한 경제력을 갖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첨단 무기의 개발과 대북 억지력, 방위산업 수출 경쟁력은 여전히 미국과의 협력 없이는 유지하기 어렵다. 한미동맹은 단순한 군사 주둔의 문제가 아니라 기술, 정보, 국제적 외교 지렛대를 포함한 복합 구조이기 때문이다. 대통령이 “외국 군대 없으면 국방이 불가능하다는 사고는 굴종”이라고 비판한 대목은 오히려 위험하다. 동맹의 필요성을 외면한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또다시 국민의힘을 향해 독설을 퍼부었다. 그는 “국민의힘은 유사 종교 집단 교주들의 지령에 따라 움직이는 꼭두각시 정당”이라고 단언하며, 통일교·신천지·전광훈 세력을 싸잡아 당 장악의 배후로 지목했다. 최근 특검이 국민의힘 당원 명부에서 통일교 교인 11만 명을 확인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나온 발언이다. 그러나 그의 언사는 정의로운 경고가 아니라, 자신의 정치적 좌절을 감추려는 앙심에 불과하다. 무엇보다 그의 행적은 그 자신이 내뱉은 말을 무색하게 한다. 홍 전 시장은 불과 몇 달 전 김문수 후보와의 경선에서 패배하자, 대선 선거운동이 한창이던 시점에 돌연 탈당을 선언하고 미국으로 떠났다. 대선이라는 국가적 중대 국면에서 지도급 정치인이 책임을 저버리고 도피한 행위는 보수 정치에 치명적 상처를 남겼다. 그럼에도 그는 지금 와서 “자유민주주의 정당이 아니다”, “보수 정당의 자멸”을 운운한다. 국민이 묻는다. 대선을 걱정했다면, 왜 그때는 탈당과 도피를 선택했는가. 더 큰 문제는 홍 전 시장의 이중적 태도다. 그는 오늘날 신천지를 포함한 유사 종교 세력을 강하게 비판하지만, 정작 대구시장 시절에는 신천지 행사에 대구시 차원의 허가를 내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