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박란희 기자】장례문화의 변화로 생활 현장에서 자취를 감췄던 김포의 상여소리와 회다지소리가 과거 실제 상여를 멨던 주민들의 기억을 통해 다시 울려 퍼졌다.
김포사우회다지소리보존회는 지난 5일 김포문화원 앞마당에서 ‘천상을 잇는 소리’를 주제로 제2회 정기발표회를 열었다. 공연에는 40여 년 전 사우동 일대의 장례 행렬에 참여했던 60대 주민들도 상여꾼으로 나섰다.
사우회다지소리는 옛 김포군 사우리에서 상여를 메고 장지로 이동하거나 매장 후 봉분을 다질 때 부르던 소리다. 선소리꾼이 가락을 이끌면 상여꾼과 주민들이 후렴을 받으며 고인의 명복을 빌고 유족의 슬픔을 함께 나눴다.
이번 발표회에서는 상여 행렬을 시작으로 발인과 하직 인사, 긴가락, 잦은가락, 고갯길소리, 외나무다리소리, 홍대걸이, 달구진가, 방아타령, 상사디야 등이 차례로 펼쳐졌다. 단순한 공연을 넘어 장례 절차에 따라 소리와 상여의 움직임이 어떻게 달라지는지도 보여줬다.
복원 과정에서는 과거 마을 장례를 직접 경험한 주민들의 기억이 중요한 자료가 됐다. 어린 시절 장례 행렬을 지켜봤거나 실제 상여를 멨던 주민들이 가락과 사설, 발걸음, 상여를 움직이는 방식을 하나씩 되짚었다.
홍원길 전 경기도의원은 사우회다지소리 복원을 위한 예산 확보를 지원한 데 이어 지난해 첫 정기발표회와 올해 공연에 상여꾼으로 직접 참여했다. 40여 년 전 상여를 멨던 세대가 다시 같은 길을 걸으며 단절된 지역문화를 잇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김포시 문화관광 자료에 따르면 사우회다지소리는 1989년 제6회 경기도민속예술경연대회에서 대상을 받았다. 1990년에는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에 출품됐으며 1998년 경기도 민속예술경연대회에서는 최우수상을 받았다.
주민들은 장례 방식이 매장에서 화장 중심으로 바뀌면서 상여와 회다지소리를 접할 기회를 잃었다. 남아 있는 문헌도 많지 않아 당시 장례를 경험한 세대의 기억을 조사하고 기록하는 일이 시급한 상황이다.
보존회는 지난해 출범한 뒤 첫 정기발표회를 열었고 올해 두 번째 무대를 마련했다. 정기적인 재현과 기록을 통해 사우회다지소리를 김포의 전통 장례문화로 이어가는 것이 앞으로의 과제로 남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