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동 신작 ‘가능한 사랑’…배우들이 전한 치열했던 촬영 현장

설경구·전도연·조인성·조여정, 베네치아 경쟁 부문 상영 앞두고 작품 소개

 

【STV 박란희 기자】이창동 감독의 신작 ‘가능한 사랑’에 출연한 설경구·전도연·조여정·조인성이 제83회 베네치아국제영화제에서 작품을 공개했다. 배우들은 인물의 감정을 정해진 방식으로 표현하기보다 자신을 의심하고 다시 찾아가는 과정이 촬영의 중심이었다고 전했다.

 

영화는 해고 노동자 호석과 아내 미옥이 부유한 다큐멘터리 감독 예지, 그의 남편 상우와 만나 서로 다른 삶과 감춰진 욕망을 마주하는 이야기다. 이 감독이 ‘버닝’ 이후 8년 만에 선보이는 장편으로 베네치아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했다.

 

‘박하사탕’과 ‘오아시스’에 이어 이 감독과 세 번째 작업한 설경구는 오랜만의 재회에서도 연출 방식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밀양’ 이후 다시 만난 전도연은 감독의 작업 방식을 이해하게 되면서 현장을 대하는 마음이 달라졌다고 설명했다.

 

이 감독과 처음 작업한 조인성은 부담과 두려움이 있었지만 선배 배우들도 같은 고민을 한다는 사실에서 동료애를 느꼈다고 했다. 조여정은 시나리오의 무게 때문에 출연 결정을 내리는 데 시간이 필요했지만 촬영 과정은 행복했다고 돌아봤다.

 

전도연은 미옥을 불안을 안고도 자신을 잃지 않는 인물로 받아들였다. 설경구는 호석의 감정이 폭발하는 장면을 촬영 초기에 제대로 표현하지 못했으나 첫 시도가 이후 연기의 방향을 찾는 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가능한 사랑’은 6일 베네치아에서 세계 최초로 상영돼 황금사자상을 놓고 경쟁한다. 배우들은 수상 여부와 별개로 이번 현장이 오랜만에 연기 자체의 고민과 만족을 되찾게 한 작업이었다고 입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