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차용환 기자】제주에서 행방불명된 장미란(37)씨로 보이는 시신이 실종 104일 만에 수습됐다. 제주경찰청은 24일 오전 10시46분께 제주시 한림읍의 한 야자수 농장을 수색하던 중 신원을 알 수 없는 시신을 발견했다.
부패가 상당히 진행돼 육안으로 신원을 확인하기는 어려운 상태다. 그러나 주변에서 장씨가 사라질 당시 착용했던 것과 비슷한 옷과 신발을 비롯해 금팔찌와 휴대전화가 나왔다. 경찰은 부검과 정밀감식을 거쳐 신원과 사망 원인을 규명하기로 했다.
시신이 나온 곳은 장씨가 지난 5월12일 밤 빠져나온 장기투숙 숙소에서 약 400m 거리다. 현재까지 타살을 의심할 만한 뚜렷한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시신 훼손이 심한 점을 고려해 범죄 관련성도 계속 살펴볼 예정이다.
수색이 늦어진 과정에는 담당 경찰관의 허위 사건 처리가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제주서부경찰서 소속 A경장은 장씨와 통화하지 않고도 연락이 이뤄졌다고 신고자에게 알린 뒤 사건을 끝낸 혐의를 받는다. 실종자 관리 자료를 삭제한 정황도 파악됐다.
A경장이 맡았던 다른 60대 남성 실종신고에서도 유사한 처리가 확인됐다. 가족이 다시 신고한 뒤 수색에 나선 경찰은 지난 22일 해당 남성을 숨진 상태로 발견했다. 검찰은 A경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고, 경찰은 그가 담당한 실종신고 298건을 다시 들여다보고 있다.
경찰청은 일선의 사건 처리뿐 아니라 상급자의 지휘와 감독이 적절했는지 확인하기 위한 감찰에 들어갔다. 제주에서는 지난 22일부터 사흘 사이 실종자 4명이 숨진 채 발견됐으며, 경찰과 해경은 사건별 사망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