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박상용 기자】국민의힘이 조직강화특별위원회를 새로 꾸리고 사고당협 30여곳의 조직위원장 인선에 착수했다. 그러나 6·3 지방선거 패배에 대한 지도부의 책임과 노선부터 정리하지 않은 채 지역조직 인사권을 먼저 행사한다는 점에서 쇄신보다 장동혁 대표의 당내 기반을 다지는 작업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조강특위는 정희용 사무총장을 위원장으로 구자근 부위원장, 서천호 전략기획부총장, 강명구 조직부총장, 김태규 의원, 최기식·곽내경 원외 당협위원장 등 7명으로 구성됐다. 이 가운데 현역 의원 5명의 지역구는 경북 3곳과 경남·울산 각 1곳이다. 수도권 인사는 원외 당협위원장 2명뿐이다.
조강특위가 정비할 대상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사고당협이다. 수도권 민심을 회복하고 경쟁력 있는 인물을 찾아야 할 기구를 영남권 현역 의원 중심으로 구성한 것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총선과 지방선거에서 확인된 수도권 열세의 원인을 제대로 진단하기보다 당 지도부와 가까운 인사들의 판단으로 지역조직을 재편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장동혁 지도부는 지난 2월 당무감사위원회가 당협위원장 37명의 교체를 권고했을 때 지방선거를 앞두고 조직을 흔들 수 없다며 결정을 미뤘다. 선거가 끝난 뒤에는 지도부의 전략 실패와 공천 책임을 먼저 평가해야 하지만, 정작 지도부 개편이나 노선 수정에 앞서 당협위원장 인선부터 서두르고 있다. 선거 패배의 책임은 비켜가면서 지역조직에만 책임을 묻는다면 공정한 쇄신으로 받아들이기 어렵다.
권성동 전 의원의 의원직 상실로 내년 4월 보궐선거가 예정된 강원 강릉 당협위원장 선정도 조강특위가 다룬다. 보궐선거 공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자리인 만큼 심사 기준과 평가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 지도부에 대한 충성도나 계파 관계가 경쟁력보다 앞선다면 조강특위는 조직강화기구가 아니라 공천을 앞둔 줄 세우기 기구로 전락할 수 있다.
장 대표는 오는 26일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임기 후반기 당 운영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하지만 개혁안을 내놓기도 전에 지역조직 인사부터 손대는 순서는 앞뒤가 바뀌었다. 당의 노선과 지도부 책임, 수도권 확장 전략을 먼저 제시한 뒤 그 기준에 맞춰 조직을 정비하는 것이 정상적인 수순이다.
조강특위가 친정체제 구축이라는 의심에서 벗어나려면 공모와 심사 기준, 위원별 이해관계, 후보자 평가 절차와 이의신청 방안을 공개해야 한다. 장동혁 지도부가 이런 장치 없이 대규모 당협 개편을 밀어붙인다면 ‘당 쇄신’이라는 명분보다 비판 세력을 정리하고 차기 공천권을 장악하려는 시도라는 평가만 키우게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