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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경우 스님, 조계종 총무원장 출마…“한국불교 대도약 이끌겠다”

교구 중심 공동운영·비구니 참여 확대 등 12대 종책…정념 스님과 단일화도 관심

 

【STV 박상용 기자】제24교구본사 선운사 주지를 지낸 경우 스님이 대한불교조계종 제38대 총무원장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경우 스님은 10일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부대중과 함께 ‘한국불교 대도약의 시대’를 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경우 스님은 청년층의 종교 이탈과 사회적 갈등, 인공지능을 중심으로 한 디지털 전환을 종단이 직면한 과제로 진단했다. 시대 변화에 맞춰 수행의 전통을 계승하면서 종무행정과 전법·포교 방식도 과감하게 혁신해야 한다는 것이 출마 배경이다.

 

종단 운영에서는 합의와 소통, 투명성과 신뢰를 핵심 원칙으로 제시했다. 교구본사 주지 스님들의 집단지성을 종단 의사 결정에 반영하는 공동운영제를 도입하고, 교구법 제정과 말사 주지 임명권 이양을 통해 지방분권형 교구자치제를 실현하겠다고 약속했다. 교구 재정 확충과 행정 디지털화도 추진한다.

 

전통 수행 가풍을 잇기 위해 수행지원기금을 조성하고 선원시설을 현대화하는 한편, 간화선 국제센터와 수행 이력 관리체계를 마련하기로 했다. 스님들의 수행과 노후 생활을 안정적으로 지원하는 승가복지도 강화해 수행자가 본연의 역할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구상이다.

 

비구니 스님의 참종권과 종무행정 참여를 확대하고 전국비구니회와 정책 협의를 정례화하는 방안도 내놨다. 총무원에는 비구니 정책을 전담하는 ‘비구니부’를 설치해 종단 운영에서 비구니 스님의 역할과 위상을 높이기로 했다.

 

디지털 분야에서는 사찰과 교구본사, 총무원을 연결하는 통합전산망과 인공지능 종책위원회 구성을 공약했다. 불교 경전과 종단 자료를 활용한 ‘불교GPT’, 인공지능 대장경 아카이브와 디지털 불교도서관을 구축하고 청년 포교와 K-불교 세계화, 불교문화 콘텐츠 육성도 추진할 계획이다. 전통사찰 제도 개선과 기후위기 대응, 생명 존중, 재난 구호 등 불교의 사회적 책임도 12대 종책에 포함했다.

 

기자회견에는 앞서 출마를 선언한 퇴우 정념 스님이 참석했다. 경우 스님도 지난 6일 정념 스님의 출마 회견에 자리를 함께했다. 양측 모두 종단의 변화와 교구 분권에 공감하고 있어 후보 단일화 가능성이 거론되지만 구체적인 방식이나 시기는 확정되지 않았다.

 

경우 스님은 태허 지성 스님을 은사로 출가해 1985년 사미계를 받았다. 총무원 감사국장·호법국장·사서실장과 중앙종회 사무처장, 제15·16대 중앙종회의원, 불교광장 대표 등을 역임했다. 2015년 선운사 주지에 처음 취임한 뒤 2023년 다시 임명돼 최근까지 교구를 이끌었다. 총무원장 후보 등록은 8월 11일부터 13일까지이며 선거는 9월 3일 선거인단 321명의 간접선거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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