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TV 박란희 기자】인공지능 반도체 산업의 성장으로 수도권의 제조업 집중 현상이 더욱 뚜렷해졌다. 국내 반도체 생산액 가운데 수도권 비중은 2024년 82.3%에 달해 10년 전보다 7.8%포인트 높아졌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우리나라 주요 제조업 생산 및 공급망 지도’에 따르면 2014년 수도권의 반도체 생산 비중은 74.5%였다. 2024년에는 충청권이 14.7%로 뒤를 이었고 대경권 1.8%, 호남권 1.0%에 그쳤다.
반도체 생산 증가는 전체 제조업의 수도권 편중도 키웠다. 전국 제조업 생산에서 수도권이 차지하는 비율은 같은 기간 29.4%에서 33.2%로 확대됐다. 수도권 제조업 안에서 반도체의 비중은 12.6%에서 29.1%로 커졌다. 한국은행은 올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매출 증가를 고려하면 현재 비중은 이보다 더 높을 것으로 봤다.
생산지역뿐 아니라 수출 경로도 AI 중심으로 바뀌었다. 대만으로 수출된 한국 반도체의 비율은 2022년 9.0%에서 2025년 19.9%로 상승했다. 대만은 한국의 반도체 수출 대상국 가운데 4위에서 2위로 올라섰다.
반면 중국 수출 비중은 53.1%에서 40.3%로 낮아졌다. 수출액도 758억800만달러에서 744억5천600만달러로 감소했다. 중국은 여전히 가장 큰 수출 시장이지만 과거보다 의존도가 낮아진 것이다.
한국은행은 반도체 수요가 중앙처리장치와 D램에서 그래픽처리장치와 고대역폭 메모리로 이동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미국 엔비디아가 설계하고 대만 TSMC가 생산하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메모리를 공급하는 AI 반도체 체계가 강화되면서 대만 수출이 늘었다는 분석이다.
자동차 수입시장에서는 중국의 영향력이 빠르게 확대됐다. 중국산 자동차의 수입 비중은 2022년 3.5%에서 2025년 37.2%로 높아져 독일산 37.0%를 넘어섰다. 같은 기간 미국산 비중은 28.9%에서 11.1%로 떨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