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박란희 기자】충북 제천시가 국립중앙박물관에 있는 보물 ‘월광사지 원랑선사탑비’의 반환을 위해 본격적인 명분 쌓기에 나서고 있다. 이 문화재는 BTS 영상에 등장하며 대중적 관심을 받았지만, 반환 논의의 핵심은 유명세가 아니라 원래 자리였던 월광사지와의 역사적 연결성이다.
원랑선사탑비는 신라 말 고승 원랑선사의 행적을 기록한 탑비다. 원래 제천 월광사지에 있었으나 일제강점기 서울로 옮겨졌고, 이후 국립중앙박물관 전시 공간에 자리하게 됐다. 제천 입장에서는 지역의 중요한 불교문화 유산이 외부에 머물러 있는 셈이다.
제천시는 반환 명분을 강화하기 위해 월광사지 발굴조사와 정비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발굴을 통해 사찰 터의 구조와 유물, 역사적 성격이 더 분명해질수록 탑비가 원래 자리로 돌아와야 한다는 논리도 힘을 얻을 수 있다.
그러나 문화재 반환은 지역의 요구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가장 중요한 조건은 보존 인프라다. 대형 석조문화재를 안정적으로 관리하려면 전시시설, 수장 공간, 온습도 관리, 방재 시스템, 전문 인력, 관람객 동선이 갖춰져야 한다.
국립충주박물관 이관 계획도 변수다. 충북권 문화유산을 통합 관리하는 국립박물관으로 이전될 경우, 제천 반환 요구와 충북권 문화재 관리 체계 사이의 조율이 필요하다. 제천은 지역성 회복을 강조하고 있지만, 국가 차원의 보존 효율성도 함께 고려될 수밖에 없다.
이번 논의는 일제강점기 반출 문화재의 제자리 찾기와 지역 문화 인프라 확충이라는 두 과제를 동시에 안고 있다. 제천이 탑비 반환을 현실화하려면 역사적 당위성뿐 아니라 보존 능력을 입증해야 한다.
BTS 영상으로 높아진 관심은 반환 논의를 알리는 계기가 됐다. 그러나 최종 관건은 문화재를 안전하게 보존하고, 지역의 역사교육 자산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을 얼마나 갖추느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