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박란희 기자】박현경이 한국여자오픈 첫날 경기 도중 장비 사용 규정을 어겨 실격됐다. 성적 부진이나 스코어카드 문제 때문이 아니라, 대회에서 금지한 전자식 거리측정기를 사용한 것이 확인되면서 라운드를 끝까지 마치지 못했다.
11일 경기도 양주시 레이크우드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메르세데스-벤츠 제40회 한국여자오픈골프선수권대회 1라운드에서 박현경은 초반 1~3번 홀에서 거리측정기를 사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대회를 주관하는 대한골프협회는 한국여자오픈에 별도 경기 조건을 적용하고 있으며, 라운드 중 전자식 장비로 거리를 확인하는 행위를 제한하고 있다.
해당 규정은 위반 횟수에 따라 제재 수위가 달라진다. 한 차례 사용하면 2벌타가 부과되지만, 두 차례 이상이면 실격 대상이 된다. 박현경은 여러 홀에서 장비를 사용한 사실이 확인되면서 4번 홀 경기 도중 더 이상 플레이를 이어가지 못했다.
이번 상황은 박현경에게 더욱 아쉬운 결과로 남게 됐다. 그는 1번 홀에서 버디를 잡고 2번과 3번 홀을 파로 막으며 초반 흐름을 나쁘지 않게 가져가고 있었다. 그러나 경기 내용과 무관한 절차상 실수로 첫날부터 우승 경쟁에서 이탈했다.
혼선이 생긴 배경에는 대회별 규정 차이가 있다. KLPGA 투어는 2022년부터 주관 대회에서 거리측정기 사용을 허용해 왔다. 선수와 캐디 입장에서는 평소 투어 환경에서 익숙하게 사용하던 장비였지만, 한국여자오픈은 대한골프협회가 주관하는 내셔널 타이틀 대회로 별도 기준을 적용했다.
이날 비슷한 사례는 박현경에게만 발생한 것이 아니었다. 중국의 왕쯔쉬안도 1번 홀에서 거리측정기를 한 차례 사용해 2벌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날 복수의 사례가 나온 만큼, 선수와 캐디가 경기 전 로컬룰을 다시 확인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거리측정기는 클럽 선택과 코스 공략을 돕는 장비지만, 모든 대회에서 허용되는 것은 아니다. 일부 대회는 선수와 캐디가 직접 거리와 지형을 판단하는 과정을 경기의 일부로 보고 장비 사용을 제한한다. 한국여자오픈 역시 일반 투어 대회와 달리 전통성과 경기 운영 방식을 고려한 별도 기준을 유지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박현경의 실격은 한 선수의 실수에 그치지 않고, 장비 사용이 보편화된 투어 환경에서 대회별 세부 규정 확인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준 사례가 됐다. 평소 허용되던 장비라도 특정 대회에서는 금지될 수 있으며, 이를 놓치면 초반 좋은 흐름도 한순간에 사라질 수 있다. 이번 일은 남은 시즌 선수단과 캐디들에게도 경기 전 준비의 중요성을 다시 일깨우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