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신위철 기자】국민의힘 지지율이 6·3 지방선거 이후 반등 흐름을 보이면서 장동혁 대표의 거취를 둘러싼 당내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다. 지방선거 패배 직후에는 지도부 책임론이 거세게 제기됐지만, 최근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이 민주당과 오차범위 안으로 좁혀지면서 당권파는 장 대표 체제 유지 명분을 찾는 분위기다.
장 대표 측은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전면에 내세우며 선관위 책임론에 집중하고 있다. 선거 패배에 대한 내부 평가보다 국민적 의혹이 커진 선관위 사태 규명이 우선이라는 주장이다. 국정조사와 특검 요구를 앞세우면 당내 갈등을 일정 부분 봉합하고 대여 공세의 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계산도 깔려 있다.
그러나 비당권파와 친한계 내부에서는 장 대표가 결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여전히 나온다. 지지율 반등이 곧 지도부 면죄부가 될 수는 없다는 것이다. 지방선거에서 기대에 못 미친 성적을 냈고, 한동훈 의원 공천 배제와 무소속 당선, 부산 일부 지역 기초단체장 패배 등 당내 갈등과 공천 전략 실패의 흔적이 분명한 만큼 지도부 책임을 피해갈 수 없다는 지적이다.
국민의힘 내부의 쟁점은 선관위 사태 대응과 지도부 책임론을 어떻게 분리할 것인가에 있다. 투표용지 부족 사태는 헌법상 참정권 문제로 철저히 따져야 할 사안이다. 하지만 그와 별개로 국민의힘이 지방선거에서 왜 확장성을 충분히 보여주지 못했는지, 공천과 선거 전략은 적절했는지에 대한 평가도 필요하다.
장 대표가 당장 물러나지 않을 경우 9일 원내대표 선거가 첫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당권파 성향 원내대표가 선출되면 장 대표 체제는 당분간 버틸 힘을 얻을 수 있다. 반대로 쇄신론에 가까운 인사가 원내 사령탑에 오르면 대표 거취를 둘러싼 압박은 다시 커질 가능성이 높다.
국민의힘이 지지율 반등에 기대 책임론을 덮으려 한다면 당내 갈등은 더 깊어질 수 있다. 반대로 선관위 사태 대응과 별도로 선거 패배 원인을 냉정하게 복기한다면 재정비의 계기가 될 수도 있다. 장 대표의 거취 문제는 단순한 개인 결단을 넘어 국민의힘이 패배 이후 어떤 방식으로 쇄신할지를 보여주는 바로미터가 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