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차용환 기자】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몽골을 방문해 오흐나 후렐수흐 대통령 등 고위급 인사들과 만나 한반도 문제를 논의했다. 통일부에 따르면 정 장관은 제11차 울란바타르 동북아 안보대화 참석을 계기로 몽골 대통령을 예방하고 외교부 장관, 몽골 의회 인사들과도 면담했다.
정 장관은 몽골이 남북 모두와 우호 관계를 유지해온 국가라는 점을 강조했다. 한반도와 동북아 평화공존을 위한 협력 파트너로 몽골의 역할을 평가하면서, 울란바타르 대화 등에 북한이 참여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독려해 달라고 요청했다. 남북 관계가 경색된 상황에서 제3국 외교 공간을 활용해 대화의 실마리를 넓히려는 시도로 볼 수 있다.
몽골은 지정학적으로 한반도 문제에서 직접 당사국은 아니지만, 남북한과 모두 외교 관계를 유지해온 몇 안 되는 국가 중 하나다. 이 때문에 동북아 안보대화와 같은 다자 외교 무대에서 중간 지대 역할을 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정 장관이 남·북·몽골 3자 협력 방안을 언급한 것도 이런 외교적 특성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방문은 새 정부의 대북정책 방향을 국제사회에 설명하는 자리이기도 했다. 정 장관은 울란바타르 대화 특별연설을 통해 한반도 평화공존 정책을 설명하고, 긴장 완화와 대화 복원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의 군사적 행보와 국제 제재 국면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한국 정부가 대화 채널을 복원하려는 의지를 보인 셈이다.
다만 남·북·몽골 협력이 실제 정책으로 이어지기까지는 넘어야 할 변수가 많다. 북한이 다자안보 대화에 복귀할지, 주변 강대국들이 이를 어떻게 받아들일지, 남북 간 군사적 긴장이 완화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그럼에도 몽골 방문은 경색 국면 속에서도 외교적 우회로를 찾으려는 움직임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