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박상용 기자】6·3 지방선거 결과 더불어민주당은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우세한 성적표를 받아 들며 지방정부 운영 기반을 크게 넓혔다. 4년 전 국민의힘이 주도했던 지방권력 구도는 이번 선거를 거치며 상당 부분 뒤바뀌었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처음 치러진 전국 단위 선거에서 여당이 주도권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향후 국정 운영에도 적지 않은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부산을 8년 만에 되찾은 데 이어 경기와 인천, 충청권, 강원, 호남, 제주 등 주요 지역에서 광역 행정 기반을 확대했다. 중앙정부와 같은 정당 소속 단체장이 늘어나면서 지역 현안과 국정 과제를 함께 추진할 수 있는 여지도 커졌다. 지역경제 회복, 교통망 확충, 복지 확대, 산업 재편 같은 정책을 놓고 중앙과 지방의 협력 구조가 이전보다 넓어진 셈이다.
다만 민주당이 모든 승부처에서 웃은 것은 아니다. 가장 큰 상징성을 가진 서울시장 선거에서는 정원오 후보가 출구조사 우세 흐름을 실제 승리로 연결하지 못했고,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에게 막판 역전을 허용했다. 서울은 수도이자 전국 민심의 흐름을 보여주는 핵심 지역인 만큼, 민주당 입장에서는 전체 승리 속에서도 뼈아픈 결과로 남게 됐다.
국민의힘은 서울시장 선거 승리로 최악의 상황은 피했다. 오세훈 후보의 5선 성공은 보수 진영이 수도 서울에서 여전히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음을 보여준 장면이다. 그러나 전체 광역단체장 판세에서는 민주당에 밀렸고, 부산까지 내준 결과는 당 지도부와 선거 전략 전반에 대한 책임론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이번 선거는 민주당과 국민의힘 모두에 다른 과제를 남겼다. 민주당은 확대된 지방권력을 실제 민생 성과로 증명해야 한다. 서울에서 패한 이유도 냉정하게 되짚어야 한다. 수도권 중도층을 어떻게 설득할지, 후보 경쟁력과 선거 막판 대응에 어떤 허점이 있었는지도 점검 대상이다.
국민의힘은 서울 승리에만 기대기 어려운 상황이다. 전국적 패배의 원인을 공천 과정, 후보 경쟁력, 중도층 확장 실패, 중앙정치 이슈 부담 등 여러 측면에서 따져봐야 한다. 특히 부산과 충청권, 강원 등 주요 지역에서 밀린 결과는 보수 정당이 기존 지지층 결집만으로 전국 선거를 치르기 어려워졌다는 점을 보여준다.
선거는 끝났지만 정치권의 숙제는 이제부터 본격화된다. 민주당은 승리한 지방정부를 통해 책임정치의 성과를 보여줘야 하고, 국민의힘은 패배 이후 쇄신과 통합의 방향을 분명히 해야 한다. 지방권력 재편의 여파는 향후 정국 운영과 여야 내부 질서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