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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오세훈, 출구조사 열세 뒤집고 서울시장 5선…수도 민심은 검증된 시정을 택했다

정원오, 대통령 선택 받은 후보였지만 서울시장급 무게감 넘지 못해

 

【STV 박상용 기자】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6·3 지방선거 서울시장 선거에서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상대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며 서울시장 5선 고지에 올랐다. 투표 종료 직후 발표된 출구조사에서는 정 후보가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실제 개표가 진행될수록 흐름은 달라졌다. 오 후보는 막판까지 이어진 초접전 속에서 표차를 뒤집으며 수도 서울의 선택을 다시 받았다.

 

이번 승리는 단순한 개인의 당선을 넘어 서울 민심이 무엇을 기준으로 시장을 선택했는지를 보여준다. 전국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강세를 보인 상황에서도 서울은 다른 판단을 내렸다. 유권자들은 정권 안정론보다 수도 행정의 연속성, 검증된 시정 경험, 중앙권력에 대한 견제와 균형을 더 무겁게 본 것으로 해석된다.

 

오 후보는 선거 과정에서 서울시정을 오래 이끈 경험과 도시 운영 능력을 전면에 내세웠다. 주택 공급, 재개발·재건축, 교통망 확충, 도시 안전, 청년 주거 문제 등 서울의 현안은 구호만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복합 과제다. 서울시장은 단순한 정치적 상징 자리가 아니라 예산, 행정, 도시계획, 복지, 교통을 종합적으로 다뤄야 하는 자리다. 오 후보의 승리는 이런 점에서 경험 있는 행정가를 선택한 결과로 볼 수 있다.

 

반면 정원오 후보는 대통령과 여권의 선택을 받은 후보로 선거 전면에 나섰지만, 서울시장 후보로서의 무게감과 확장성에서는 한계를 드러냈다. 성동구청장으로서 쌓은 지역 행정 경험은 분명한 강점이었지만, 서울 전체를 이끌 광역 행정 리더십으로 확장하기에는 검증의 폭이 좁았다는 평가를 피하기 어렵다. 구청장 경험과 서울시장직 사이에는 행정 규모와 정치적 책임에서 큰 차이가 있다.

 

출구조사에서 앞섰던 정 후보가 실제 개표에서 역전당한 점도 주목할 대목이다. 초반 기대감은 컸지만, 막판으로 갈수록 서울 유권자들의 선택은 오 후보 쪽으로 이동했다. 이는 정 후보 개인에 대한 호감이나 여권 지지 흐름만으로는 수도 서울의 최종 선택을 끌어내기 어려웠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대통령의 후광이 후보 경쟁력 자체를 대체하지는 못한 셈이다.

 

정 후보는 패배를 인정하며 오 후보에게 축하의 뜻을 전했고, 모든 책임은 자신에게 있다는 취지로 승복 입장을 밝혔다. 선거 패배를 받아들이는 태도는 비교적 차분했지만, 결과적으로 이번 선거는 여권의 후보 선택에도 질문을 남겼다. 전국 판세가 여권에 유리하게 흘렀음에도 서울에서 패했다는 것은 후보 경쟁력과 선거 전략 모두에서 충분한 설득력을 만들지 못했다는 방증이다.

 

오 후보는 당선 소감에서 시민의 선택과 상식, 민주주의 균형을 강조했다. 이는 이번 선거에서 서울이 보여준 정치적 메시지와 맞닿아 있다. 중앙정부와 지방권력이 한쪽으로 크게 기우는 상황에서 서울만큼은 견제와 균형의 축을 세워야 한다는 판단이 일정 부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서울은 전국 민심의 흐름을 상징하는 공간인 만큼, 이번 결과는 국민의힘에도 중요한 방어선이 됐다.

 

오 후보의 새 임기는 기록보다 성과로 평가받게 된다. 서울시장 5선이라는 정치적 의미는 크지만, 시민들이 기대하는 것은 생활 속 변화다. 주택 공급 확대, 재개발·재건축 정상화, 교통난 완화, 복지 재정의 지속 가능성, 도시 안전 체계 강화 등 해결해야 할 과제는 여전히 많다. 오 후보가 이번 승리를 시정 성과로 연결할 수 있을지가 앞으로 서울시정의 핵심 관전 포인트다.

 

이번 서울시장 선거는 출구조사와 실제 개표 결과가 엇갈린 극적인 승부로 기록될 전망이다. 대통령의 선택을 받은 여권 후보가 수도 서울의 문턱을 넘지 못했고, 오세훈 후보는 검증된 행정 경험을 앞세워 다시 한 번 서울시민의 선택을 받았다. 서울 민심은 변화보다 안정, 후광보다 실력, 정권 쏠림보다 견제와 균형을 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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