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김형석 기자】6·3 지방선거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12곳, 국민의힘이 4곳을 차지하면서 전국 지방권력의 중심축이 여당 쪽으로 크게 이동했다. 민주당은 부산, 인천, 경기, 울산, 대전, 세종, 강원, 충북, 충남, 전북, 전남광주, 제주에서 승리하며 광역 행정 기반을 넓혔다. 국민의힘은 서울, 대구, 경북, 경남을 지켜내며 일부 거점을 방어하는 데 그쳤다.
이번 선거는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치러진 첫 전국 단위 선거라는 점에서 국정 운영에 대한 민심의 방향을 보여주는 성격이 컸다. 유권자들은 정권 견제론보다 국정 안정과 지역 현안 해결에 더 큰 기대를 보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부산과 충청권, 강원 등 주요 승부처에서 민주당 후보들이 성과를 내면서 선거 판세는 여당 우세로 굳어졌다.
민주당의 승리는 지역별로 의미가 다르다. 부산에서는 전재수 후보가 당선되며 민주당이 8년 만에 부산시장 자리를 되찾았다. 경기에서는 추미애 후보가 승리하며 수도권 핵심 광역단체를 확보했고, 인천에서도 박찬대 후보가 당선되며 수도권 행정 기반을 넓혔다. 울산 김상욱, 대전 허태정, 세종 조상호, 충북 신용한, 충남 박수현, 강원 우상호 후보의 승리도 민주당의 전국 확장 흐름을 보여주는 결과로 평가된다.
호남과 제주에서도 민주당 우세는 이어졌다. 전북에서는 이원택 후보, 전남광주에서는 민형배 후보, 제주에서는 위성곤 후보가 승리하면서 기존 지지 기반을 안정적으로 지켰다. 여기에 부산과 울산, 강원, 충청권 성과가 더해지면서 민주당은 특정 권역에 머무르지 않고 전국 단위 지방권력 재편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게 됐다.
국민의힘은 서울, 대구, 경북, 경남에서 승리하며 핵심 거점을 가까스로 방어했다. 서울에서는 오세훈 후보가 수성에 성공했고, 대구에서는 추경호 후보, 경북에서는 이철우 후보, 경남에서는 박완수 후보가 승리했다. 그러나 전체 판세에서 4곳에 그치면서 당 지도부와 선거 전략을 둘러싼 책임론은 불가피해 보인다.
이번 결과는 민주당에 정치적 힘을 실어주는 동시에 무거운 책임도 함께 안겼다. 광역단체장 다수를 확보한 만큼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정책을 함께 추진할 공간은 넓어졌다. 지역경제 회복, 교통망 확충, 청년 일자리, 지방소멸 대응, 산업 재편 등 지역별 현안에서 실제 성과를 내야 한다는 요구도 커질 수밖에 없다.
국민의힘은 패배 원인을 지역별로 세밀하게 따져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공천 과정, 후보 경쟁력, 중도층 확장 실패, 중앙정치 이슈 부담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는지 점검해야 한다. 특히 부산과 충청, 강원 등에서 밀린 결과는 보수 정당이 전통적 지지 기반만으로는 전국 선거를 치르기 어렵다는 점을 다시 보여줬다.
이번 광역단체장 선거는 여당의 지방권력 확대와 야권의 재정비 필요성을 동시에 남겼다. 민주당은 승리한 지역에서 국정과 지방행정을 연결하는 성과를 보여줘야 하고, 국민의힘은 일부 거점 방어에 만족하기보다 전국 정당으로서의 회복 전략을 다시 세워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