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이영돈 기자】이재명 대통령이 김민석 국무총리의 후임 인선을 놓고 막판 고심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지면서 집권 2년차 국정 운영 방향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차기 총리 후보군으로는 정성호 법무부 장관,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함께 홍준표 전 대구시장의 이름도 거론된다. 지방선거 이후 정국 주도권을 어떻게 이어갈지, 내각 운영의 무게중심을 어디에 둘지가 이번 총리 인선의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정성호 장관은 이 대통령과 오랜 정치적 인연을 이어온 핵심 인사로 꼽힌다. 친명계 좌장으로 불릴 만큼 여권 내부 사정과 국정 철학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법무부 장관으로 검찰개혁 등 민감한 현안을 맡아온 점도 강점으로 거론된다. 다만 총리 인선이 지나치게 측근 중심으로 비칠 경우 협치와 외연 확장 메시지가 약해질 수 있다는 점은 부담이다.
강훈식 비서실장은 대통령실에서 이 대통령을 가장 가까이 보좌해 온 인물이다. 국정 현안을 실시간으로 조율해 왔고, 국회 경험도 갖춘 만큼 대통령 의중을 빠르게 내각 운영에 반영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집권 2년차에 정책 추진 속도를 높이려는 선택이라면 강 실장 카드가 힘을 받을 수 있다. 반면 대통령실 핵심 참모가 곧바로 총리로 이동할 경우 인적 쇄신 효과가 제한적이라는 평가도 나올 수 있다.
한성숙 장관은 기업 경영 경험과 디지털·혁신 분야 이해도를 갖춘 인사라는 점에서 다른 후보들과 차별화된다.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으로 경제 현안을 다뤄온 만큼 민생경제와 산업 전환, 스타트업·소상공인 정책을 총괄하는 상징성을 줄 수 있다. 여권 입장에서는 정치권 출신 일색의 인사라는 비판을 피하면서 실용과 경제 회복 메시지를 부각할 수 있는 카드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후보군 가운데 가장 정치적 상징성이 큰 인물로 분류된다. 보수 진영에서 오랜 기간 활동해온 만큼 실제 기용될 경우 이 대통령이 통합과 외연 확장에 무게를 둔다는 메시지를 줄 수 있다. 특히 보수 성향 유권자와 영남권 민심을 향한 정치적 신호로 해석될 여지가 크다. 다만 홍 전 시장은 그동안 거침없는 발언과 강한 정치 색채로 주목받아온 만큼 국회 인준 과정에서 여야 모두의 복잡한 셈법이 작동할 가능성이 있다.
이번 총리 인선은 단순한 자리 교체가 아니라 지방선거 이후 국정 운영 체제를 새로 짜는 출발점이라는 의미가 크다. 선거 결과에 따라 여권의 정책 추진 동력과 야권의 견제 강도가 달라지는 만큼 총리 후보가 국회 인준 과정에서 얼마나 안정적으로 통과할 수 있는지도 중요한 판단 기준이다. 대통령실 내부에서는 후보별 장단점과 검증 결과, 여론 반응을 함께 살피는 분위기로 전해진다.
후임 총리가 누가 되든 새 내각의 과제는 분명하다. 민생경제 회복, 개혁 입법 추진, 지방선거 이후 정치권 재편 대응, 국회와의 관계 설정이 동시에 놓여 있다. 이 대통령이 측근 신뢰와 정책 전문성, 경제 쇄신, 국민통합 가운데 어느 쪽에 더 무게를 둘지에 따라 집권 2년차 국정 운영의 첫 인상이 결정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