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6.13 (토)

  • 맑음동두천 30.8℃
  • 맑음강릉 29.1℃
  • 구름많음서울 31.5℃
  • 맑음대전 31.9℃
  • 맑음대구 32.1℃
  • 맑음울산 28.3℃
  • 맑음광주 30.1℃
  • 맑음부산 25.1℃
  • 맑음고창 29.8℃
  • 흐림제주 25.1℃
  • 구름많음강화 26.6℃
  • 맑음보은 29.9℃
  • 맑음금산 31.1℃
  • 구름많음강진군 26.7℃
  • 맑음경주시 30.1℃
  • 맑음거제 25.2℃
기상청 제공

SJ news

[전문가 칼럼]상조·장례산업 규제, 현장 이해 없는 접근은 소비자 보호가 아니다

 

소비자 보호는 상조·장례산업에서 중요한 가치다. 장례는 유족이 정신적으로 가장 취약한 순간에 진행되고, 상조 상품은 장기간 납입과 서비스 이행을 전제로 한다. 불완전판매, 과도한 추가비용, 계약 내용과 다른 서비스 제공은 당연히 엄격히 관리돼야 한다. 그러나 소비자 보호라는 명분이 현장의 구조와 산업의 순기능을 살피지 않은 규제로 이어진다면, 그 피해는 다시 소비자에게 돌아갈 수 있다.

 

필자는 현재 상조회사 CEO로 현장을 지키며, 대학 장례 관련 학과 교수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장례식장 운영 경험까지 더해 상조·장례산업의 현실과 제도 변화를 현장과 교육의 관점에서 살펴보면, 최근 행정이 상조·장례산업을 지나치게 문제 산업으로만 바라보는 경향이 적지 않다. 일부 사업자의 일탈이나 민원 사례를 근거로 전체 업계를 규제 대상으로 묶어버리면, 정상적으로 운영하는 중소 상조회사와 지역 장례식장까지 함께 위축될 수밖에 없다.

 

상조업은 단순히 장례상품을 판매하는 업종이 아니다. 소비자가 장례비용을 미리 준비할 수 있도록 돕고, 장례가 발생했을 때 유족이 빈소, 입관, 발인, 화장, 봉안, 조문객 응대 등 복잡한 절차를 감당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생활 필수 서비스다. 이 과정에서 장례지도사와 의전 인력의 역할은 크며, 상조회사는 유족이 갑작스러운 장례를 안정적으로 치를 수 있도록 돕는 장례지원 체계의 한 축이다.

 

그럼에도 상조업에 대한 규제는 순기능보다 역기능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경우가 많다. 선수금 보호, 해약환급금, 계약 고지, 영업수당 구조 등은 반드시 관리돼야 한다. 하지만 모든 상조회사를 잠재적 위반 사업자로 보는 방식은 바람직하지 않다. 특히 영세 상조회사는 대형사와 달리 법무, 회계, 전산, 민원 대응 조직이 충분하지 않아 같은 규제도 훨씬 큰 부담으로 작용한다.

 

규제는 방향과 절차가 중요하다. 행정은 먼저 명확한 기준을 제시하고, 충분한 계도기간과 개선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현장의 의견을 충분히 듣기보다 민원 발생 이후 시정명령과 처분 중심으로 대응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일부 악성 민원이나 예외적 분쟁이 발생할 때마다 여론을 의식해 규제가 강화되면, 현장은 서비스 개선보다 민원 방어에 더 많은 에너지를 쓰게 된다.

 

상조업계가 요구하는 것은 규제 회피가 아니다. 문제 사업자는 엄정히 관리하되, 정상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자에게는 예측 가능한 기준과 합리적인 개선 절차를 보장해 달라는 것이다. 소비자 피해를 줄이려면 계약 구조를 투명하게 만들고, 소비자가 이해하기 쉬운 설명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 동시에 사업자가 현장에서 지킬 수 있는 현실적인 행정 기준도 함께 마련돼야 한다.

 

장례식장 규제 역시 현장 특수성을 함께 봐야 한다. 장례식장은 일반 음식점이나 행사장과 달리 고령 조문객과 감염에 취약한 방문자가 많고, 짧은 시간 동안 많은 사람이 오가며 음식 제공과 정리가 반복되는 공간이다. 따라서 위생과 감염 관리는 장례식장 운영의 핵심 요소다.

 

이런 점에서 장례식장 내 외부 음식물 반입 확대나 일회용품 사용 제한을 단순히 소비자 편의나 환경 논리만으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 외부 음식물 반입은 식중독 등 위생 문제와 책임 소재로 이어질 수 있다. 장례식장이 직접 관리하지 않은 음식에서 문제가 발생했을 때 누가 책임질 것인지, 반입 과정과 보관 기준을 어떻게 관리할 것인지에 대한 세부 기준이 먼저 마련돼야 한다.

 

일회용품 사용 제한도 마찬가지다. 환경 보호라는 취지는 존중돼야 하지만, 장례식장 현장은 감염 예방과 신속한 위생 관리가 중요하다. 다회용기 사용을 확대하려면 세척 시설, 인력, 보관 공간, 감염관리 기준이 함께 갖춰져야 한다. 준비 없는 일률 규제는 영세 장례식장의 부담을 키우고, 조문객 안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상조와 장례식장은 국민의 마지막 의례를 책임지는 생활 기반 산업이다. 상조회사는 장례 준비와 비용 부담을 분산시키고, 장례식장은 유족과 조문객이 고인을 추모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 이 산업을 일부 민원과 문제 사례만으로 평가해서는 안 된다.

 

행정당국은 악성 사업자와 정상 사업자, 악성 민원과 정당한 소비자 피해를 구분해야 한다. 역기능은 바로잡되 순기능은 인정하고 키워야 한다. 규제는 산업을 옥죄는 수단이 아니라, 소비자 보호와 장례서비스 안정을 함께 지키는 사회적 장치가 돼야 한다.


문화

더보기

지역

더보기
프리드라이프, 상조업계 첫 호주 크루즈 여행 론칭 【STV 박란희 기자】프리드라이프가 상조업계 최초로 호주로 크루즈 여행을 떠난다. 프리드라이프(대표 김만기)는 오는 11월 업계 첫 호주 크루즈 여행을 기념해 6월 한 달간 ‘처음 만나는 호주’ 크루즈 얼리버드 특가 이벤트를 진행한다고 9일 밝혔다. 프리드라이프가 처음 선보이는 호주 크루즈 여행은 11월 3일 대한항공 직항으로 호주 브리즈번에 도착한 후 세계 최대 규모의 선박을 보유한 선사 로얄캐리비안의 퀀텀호를 타고 7박 8일간 호주 일대를 누비며 관광과 휴양을 즐기는 상품이다. 브리즈번은 호주를 대표하는 제3의 항구도시로 아름다운 섬과 해변을 자랑한다. 브리즈번 강가에 자리한 인공 해변 스트리트 비치에서 물놀이를 즐기거나, 마운틴 쿠사 전망대에 올라 탁 트인 브리즈번 시내를 감상할 수 있다. 이 외에도 식물이 가득한 도심 정원인 보타닉 가든과 40km의 황금빛 해변이 펼쳐지는 골드코스트 비치, 청록빛 바다와 해안선이 환상적인 에얼리 비치 등 호주를 대표하는 명소들이 즐비하다. 호주 퀸즈랜드주의 대표 휴양도시인 케언즈도 빼놓을 수 없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원시 열대우림 쿠란다는 영화 ‘아바타’의 모티브가 된 원시의 숲으로, 쿠란다 시닉 레일 웨리

연예 · 스포츠

더보기
홍명보호, 체코에 2-1 역전승…첫 경기서 저력 보였다 【STV 박란희 기자】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체코를 상대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한국은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체코에 먼저 골을 내줬지만, 황인범과 오현규의 연속골로 2-1 승리를 만들어냈다. 첫 경기의 부담, 유럽 팀의 강한 압박, 체코의 높이를 이겨낸 결과라는 점에서 의미 있는 출발이다. 경기 초반 흐름은 쉽지 않았다. 체코는 장신 선수들을 앞세워 공중볼과 측면 크로스를 적극 활용했고, 한국 수비진은 초반부터 압박을 받았다. 한국은 빌드업 과정에서 몇 차례 흔들리며 체코에 주도권을 내줬고, 결국 선제 실점까지 허용했다. 첫 경기 특유의 긴장감과 상대의 빠른 압박이 겹치며 어려운 출발을 보였다. 그러나 한국은 실점 뒤 무너지지 않았다. 황인범을 중심으로 중원에서 공을 차분히 돌리며 경기 흐름을 되찾기 시작했다. 손흥민과 이강인을 활용한 전개도 살아나면서 체코 수비의 간격이 조금씩 벌어졌다. 무리하게 공격을 서두르기보다 점유와 전진 패스를 반복하며 동점 기회를 만들었다. 반격의 물꼬는 황인범이 텄다. 황인범은 중원에서 경기 조율을 맡는 데 그치지 않고 직접 득점까지 기록하며 한국을 다시 경기 안으로 끌어올렸다. 동점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