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박란희 기자】국방부가 로봇과 인공지능 등 민간 첨단기술을 군에 적용하기 위한 검토 작업을 확대하고 있다. 국방부는 21일 육군 제55보병사단에서 ‘첨단국방 피치데이’를 열고 민간 기업이 보유한 혁신 기술과 제품을 군 관계자들이 직접 확인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번 행사는 민간 기술을 단순 전시하는 수준을 넘어 실제 군 운용 가능성과 보완 과제를 함께 점검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행사에는 12개 민간 업체가 참여해 3D 매핑 로봇, 인공지능 데이터 플랫폼, 디지털 기반체계 등 다양한 기술을 소개했다. 군은 각 기술이 작전 현장, 교육훈련, 장비 운용, 데이터 분석 등에 어떻게 활용될 수 있는지 살폈다. 질의응답 과정에서는 군 적용 가능성과 보완사항을 중심으로 논의가 이뤄졌고, 장비 실물을 확인하는 절차도 병행됐다.
이번 행사는 군이 미래전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민간 혁신 생태계와 접점을 넓히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현대전은 병력 규모나 전통 무기체계만으로 대응하기 어려운 방향으로 빠르게 바뀌고 있다. 드론, 대드론 장비, 인공지능 기반 감시·정찰, 무인체계, 데이터 융합 플랫폼은 전장 판단 속도와 작전 효율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국방부는 앞서 드론·대드론 분야를 중심으로 민간 기술의 군 활용 가능성을 검토한 바 있다. 이번에는 로봇과 AI, 디지털 기반기술까지 범위를 넓혔다. 군이 직접 기술을 확인하고 피드백을 제공하면, 기업 입장에서는 군 수요에 맞춰 기술을 개선할 수 있고 국방 분야는 빠르게 변화하는 민간 기술을 보다 유연하게 도입할 수 있다.
다만 첨단기술의 군 적용은 실증과 제도 정비가 함께 따라야 한다. 군 작전 환경은 일반 산업 현장보다 안전성, 보안성, 신뢰성 기준이 훨씬 엄격하다. 기술이 실제 전력으로 연결되기 위해서는 장비 성능뿐 아니라 유지보수, 사이버 보안, 작전 운용성, 예산 반영까지 종합 검토가 필요하다. 국방부의 피치데이는 이러한 과정을 앞당기는 실험대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