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TV 김형석 기자】한국과 카타르의 협력 무대가 액화천연가스와 선박 발주를 넘어 인공지능, 반도체, 바이오 등 첨단산업으로 넓어지고 있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29일 아흐메드 빈 모하메드 알 사예드 카타르 대외무역 국무장관을 만나 양국 간 투자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강 실장은 면담 뒤 양국 관계가 그동안 천연가스 수출입과 LNG 운반선 발주를 중심으로 발전해왔지만, 이제는 AI·반도체·바이오 등 첨단 분야로 협력 범위를 넓혀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이는 카타르의 풍부한 투자 여력과 한국의 제조·기술 역량을 연결해 새로운 성장 축을 만들겠다는 구상으로 볼 수 있다.
카타르는 에너지 수출로 축적한 국부펀드와 투자 역량을 바탕으로 세계 주요 산업에 적극적으로 투자해왔다. 한국 입장에서는 중동 자본을 첨단산업 생태계로 유치할 경우 반도체 공급망, AI 인프라, 바이오 생산시설 등에서 대규모 협력 기회를 만들 수 있다. 특히 AI 분야는 데이터센터, 전력, 반도체, 클라우드 인프라가 함께 움직이는 산업인 만큼 에너지 부국과의 협력이 갖는 전략적 의미가 작지 않다.
강 실장은 앞서 대통령 전략경제협력 특사 자격으로 카타르를 방문해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 국왕을 예방한 바 있다. 이번 면담은 그 후속 성격을 띠고 있다. 카타르 측이 중동 정세가 안정되면 국왕의 한국 방문 의사를 전했다는 점도 양국 관계 확대 가능성을 보여준다.
다만 첨단산업 투자 협력은 선언만으로 성과가 나기 어렵다. 투자 규제, 세제 혜택, 기술보호, 인력 확보, 공급망 안정성 등 실무 조건이 뒷받침돼야 한다. 한국 정부가 카타르 투자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애로를 빠르게 해소하겠다고 밝힌 만큼, 향후 협력의 성패는 구체적인 투자 프로젝트 발굴과 실행 속도에 달려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