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TV 김형석 기자】김경수 더불어민주당 경남지사 후보가 인공지능을 활용한 음성 돌봄 서비스 전면 확대를 생활밀착형 공약 4호로 내놨다. 김 후보는 28일 경남의 고령화와 돌봄 공백 문제를 언급하며 홀몸 어르신과 시각장애인을 대상으로 AI 음성기기가 안부를 확인하고 이상 징후를 감지하면 가족, 복지사, 119 등에 즉시 알리는 체계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복지 인력만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돌봄 사각지대를 기술로 보완하겠다는 구상이다.
경남은 고령층 비율이 높은 지역이다. 김 후보 측은 65세 이상 고령자 비중이 22%를 넘고, 독거노인과 등록 시각장애인 등 돌봄 지원이 필요한 대상도 적지 않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농어촌 지역은 복지 인력 접근성이 떨어지고 응급 상황 발견이 늦어질 수 있다. AI 음성 돌봄 서비스는 이런 한계를 줄이기 위한 보조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다.
김 후보는 전날 대한노인회 정보화사업단과 경로당 중심의 AI 돌봄 플랫폼 확대 도입을 위한 정책협약도 맺었다. 이는 개별 가구에 기기를 보급하는 방식에 그치지 않고, 경로당과 지역 공동체를 돌봄 거점으로 활용하겠다는 의미가 있다. 경로당은 고령층이 일상적으로 모이는 공간인 만큼, 디지털 돌봄 교육과 건강 확인, 응급 연결 체계를 결합하면 정책 체감도를 높일 수 있다.
이번 공약은 김 후보의 과거 도정 경험과도 연결된다. 김 후보 측은 민선 7기 당시 AI 스피커 기반 돌봄 서비스를 광역도 단위로 도입한 경험을 강조하며, 이후 충분히 확대되지 못한 사업을 복원·고도화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는 단순히 새 기술을 도입하겠다는 공약이 아니라, 자신이 추진했던 정책을 다시 강화하겠다는 메시지로 읽힌다. 선거 전략상으로는 정책 연속성과 생활 밀착성을 동시에 부각하는 효과가 있다.
다만 AI 돌봄이 실제 안전망으로 작동하려면 몇 가지 조건이 필요하다. 먼저 이상 징후 감지 이후 실제 현장 대응까지 이어지는 연결 체계가 촘촘해야 한다. 가족이나 복지사에게 알림이 가더라도 야간이나 휴일, 농어촌 외곽 지역에서 즉시 대응할 수 없다면 실효성이 떨어질 수 있다. 개인정보 보호, 음성 데이터 관리, 기기 사용 교육, 통신 장애 대응도 함께 설계돼야 한다.
AI 음성 돌봄은 복지 인력을 대체하는 수단이 아니라 보완하는 장치로 봐야 한다. 기술이 안부를 묻고 위험 신호를 잡아낼 수는 있지만, 정서적 교류와 지속적 사례 관리는 사람의 역할이 필요하다. 김 후보의 공약이 효과를 내려면 기기 보급 규모보다 지역 복지망과 어떻게 연결하느냐가 더 중요하다.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경남에서 이번 공약은 생활형 복지 경쟁의 주요 쟁점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