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TV 신위철 기자】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정치권 인사가 아닌 시민을 앞세운 선거대책위원회를 구성하며 본격적인 선거전에 들어갔다. 오 후보는 28일 시장 재임 시절 추진한 주요 정책과 연결된 시민 12명을 선대위원장으로 위촉했다. 기존 선거에서 중량급 정치인을 선대위 전면에 세우던 방식과 달리, 정책 수혜자와 현장 경험자를 중심에 배치한 것이 특징이다. 오 후보는 이를 통해 ‘여의도 문법’에서 벗어난 시민 중심 선거를 내세우고 있다.
시민 선대위 구성은 오 후보가 이번 선거를 정당 대결보다 행정 성과 검증 구도로 끌고 가려는 전략으로 볼 수 있다. 디딤돌소득, 청년취업사관학교, 약자 동행 정책 등 자신의 시정 브랜드와 연결된 시민들이 선거 메시지를 전달하도록 해 정책 체감도를 높이겠다는 뜻이다. 서울시장 선거는 중앙정치 이슈의 영향을 크게 받지만, 동시에 교통, 주거, 복지, 일자리처럼 생활 현안의 비중도 크다. 오 후보는 이 지점에서 현직 시장으로서의 경험을 강점으로 삼고 있다.
이번 선대위는 당 지도부와의 거리두기라는 정치적 의미도 갖는다. 오 후보는 최근 당내 일부 강경 흐름과 선을 긋고, 중도 확장을 강조해왔다. 선대위 구성에서도 당의 대표급 인사를 전면 배치하기보다 시민을 앞세우며 독자 노선을 분명히 했다. 이는 국민의힘 내부 혼선이 서울시장 선거에 부정적으로 작용하는 것을 차단하려는 의도와도 맞닿아 있다. 오 후보는 당 소속 후보이지만, 선거 전략에서는 중앙당보다 서울시민과의 직접 연결을 강조하는 방식이다.
오 후보는 동시에 국민의힘 후보로서의 정체성도 유지하고 있다. 당 상징색을 활용하고, 보수 지지층 결집을 완전히 포기하지 않는 모습이다. 즉 보수 기반을 유지하되 중도층과 무당층까지 확장하겠다는 이중 전략이다. 서울은 전국 선거의 상징성이 큰 지역인 만큼, 보수층 결집만으로는 승리를 장담하기 어렵다. 특히 젊은층, 중도층, 생활정책에 민감한 유권자에게 얼마나 설득력 있게 다가가느냐가 중요하다.
다만 시민 선대위가 실제 선거 효과를 내려면 형식적 이벤트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시민 선대위원들이 단순한 홍보용 인물로 소비되면 역효과가 날 수 있다. 정책을 경험한 시민들이 구체적인 변화와 한계를 함께 말할 수 있어야 한다. 오 후보가 내세운 정책들이 실제로 약자 지원과 청년 일자리, 생활 안정에 얼마나 효과를 냈는지에 대한 검증도 뒤따를 수밖에 없다.
서울시장 선거는 정권 심판론, 여당 견제론, 시정 평가, 후보 개인 경쟁력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선거다. 오 후보의 시민 선대위는 중앙정치의 거친 언어에서 벗어나 생활정책 중심으로 선거판을 재편하려는 시도로 볼 수 있다. 당 내부 갈등이 커지는 상황에서 시민을 앞세운 차별화 전략이 중도 확장으로 이어질지, 아니면 선거용 이미지 전략으로 그칠지는 앞으로의 정책 메시지와 현장 행보에 달려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