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TV 차용환 기자】하정우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의 부산 북구갑 보궐선거 출마 움직임을 두고 정치권 공방이 커지고 있다. 국민의힘은 28일 하 수석이 국가 AI 전략을 책임지는 핵심 직책을 내려놓고 선거판에 뛰어드는 것은 국정 책임을 망각한 처사라고 비판했다. 하 수석은 이재명 정부에서 AI 3대 강국 도약 구상의 핵심 실무자로 꼽혀온 인물이다. 그의 사의 표명과 부산 등판은 선거 전략 차원을 넘어 국가 미래전략 컨트롤타워 공백 논란으로 확산되고 있다.
국민의힘은 하 수석의 출마를 정치 공학적 차출로 규정했다. AI 전략을 맡은 인사가 임명 10개월 만에 자리를 비우는 것은 국민에게 허탈감을 주는 일이라는 주장이다. 특히 정부가 AI 경쟁력을 국가 생존 전략으로 강조해온 만큼, 핵심 인사가 선거를 이유로 빠지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공세를 폈다. 부산 북구갑 보궐선거가 여권에 중요한 승부처로 떠오르면서, 전문 관료형 인재를 정치권에 투입하려는 선택 자체가 논란이 된 셈이다.
하 수석의 등판은 여권 입장에서는 미래산업과 기술 전문성을 앞세운 카드다. 부산은 디지털 전환, 첨단산업, 청년 일자리, 지역 대학과 산업 연계 등이 중요한 과제로 떠오른 지역이다. AI 정책 설계자가 국회에 들어가 관련 입법을 추진한다는 명분은 일정한 설득력을 가질 수 있다. 그러나 그 명분은 현재 맡고 있던 국정 과제를 어떻게 마무리하고 넘길 것인지에 대한 설명이 뒤따를 때 힘을 얻는다. 사의와 출마가 급하게 이어지는 듯한 모습은 정책 연속성에 대한 의문을 낳는다.
부산 북구갑 선거 자체도 복잡하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박민식 전 장관 등 지역 기반을 강조하는 후보군이 하 수석을 향해 ‘국정 포기’ 프레임을 제기하고 있다. 하 수석이 기술 전문성과 청와대 경력을 내세운다면, 경쟁 후보들은 지역성과 현장 경험을 앞세울 가능성이 크다. 선거가 미래산업 인재론과 지역 밀착론의 대결로 흘러갈 수 있는 구조다.
이번 논란은 고위 공직자의 선거 출마 기준을 다시 묻게 한다. 공직자가 정치에 참여하는 것 자체가 문제는 아니다. 다만 국가 핵심 과제를 담당하던 인사가 임기 중 갑작스럽게 선거에 나설 경우, 남겨진 정책 공백과 책임 문제는 피하기 어렵다. AI 전략은 단기간에 성과가 나는 분야가 아니고, 글로벌 경쟁도 치열하다. 수석 교체가 불가피하다면 후임 인선과 정책 승계 계획을 신속하고 투명하게 제시해야 한다.
국민의힘의 비판도 단순한 정쟁에 그치지 않으려면 AI 정책 공백에 대한 구체적 대안을 함께 내놓아야 한다. 하 수석 개인의 출마를 공격하는 데 머물면 선거용 공세로 비칠 수 있다. 반대로 여권은 하 수석의 출마가 국정 이탈이 아니라 정책 확장의 과정이라는 점을 설득해야 한다. 부산 보궐선거가 AI와 지역 발전을 둘러싼 정책 경쟁으로 이어질지, 인물 차출 논란으로만 소모될지는 양측의 후속 대응에 달려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