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TV 신위철 기자】국민의힘 소장파 모임인 ‘대안과 미래’ 소속 의원들이 당내에서 제기되는 송언석 원내대표 조기 사퇴론에 반대 입장을 모았다. 이들은 28일 조찬 모임을 갖고 원내대표 임기를 스스로 단축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으며, 지방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지도부 공백을 만드는 것은 선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당내 일부에서 송 원내대표가 조기에 물러나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가운데, 소장파가 공개적으로 제동을 건 것이다.
송 원내대표 거취론은 국민의힘 내부 혼선과 맞물려 있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장동혁 대표 2선 후퇴론, 중앙당 지휘력 논란, 지역 후보들의 독자 행보가 동시에 나타나면서 지도부 책임론이 커졌다. 이 과정에서 원내대표도 조기에 물러나 새 원내지도부를 꾸려야 한다는 주장과, 선거 전 지도부 교체는 오히려 혼란만 키운다는 주장이 충돌하고 있다. 소장파는 후자에 무게를 실었다.
이성권 의원은 모임 뒤 송 원내대표가 임기를 스스로 줄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이날 모임에는 고동진, 김건, 김성원, 김재섭, 김용태, 송석준, 조은희, 최형두, 서범수, 박정하, 우재준 의원 등 10여 명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교적 젊거나 개혁 성향으로 분류되는 의원들이 조기 사퇴론에 반대했다는 점은 의미가 있다. 당내 쇄신을 말해온 소장파조차 지금은 지도부 흔들기보다 선거 안정이 우선이라고 본 셈이다.
소장파의 판단에는 현실적 계산도 깔려 있다. 지방선거가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원내대표 교체를 둘러싼 경선이나 계파 대결이 벌어지면 선거 메시지는 더욱 흐려질 수 있다. 이미 장동혁 대표 거취를 두고 당내 논란이 커진 상황에서 송 원내대표까지 흔들릴 경우 국민의힘은 선거를 앞두고 이중 리더십 위기에 빠질 수 있다. 지역 후보들은 중앙당의 혼란을 자신의 선거와 분리하려 하겠지만, 유권자에게는 당 전체가 불안정하다는 인상을 줄 수 있다.
그렇다고 소장파의 반대가 지도부에 대한 면죄부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국민의힘은 현재 선거 전략, 중도 확장, 강성 지지층과의 관계 설정, 지역 후보 지원 방식 등 여러 문제를 안고 있다. 송 원내대표가 자리를 지키더라도 선거에서 어떤 역할을 할지 명확해야 한다. 단순히 사퇴하지 않는 것만으로는 위기 관리가 되지 않는다. 원내 전략과 선거 메시지를 조율하고, 지역 후보들의 부담을 줄이는 역할을 보여줘야 한다.
이번 사안은 국민의힘이 쇄신과 안정 사이에서 어떤 선택을 할지 보여주는 장면이다. 소장파는 조기 사퇴라는 충격 요법보다 현 체제에서 선거를 치르는 쪽을 택했다. 하지만 선거 결과가 좋지 않을 경우 지도부 책임론은 다시 커질 수밖에 없다. 송 원내대표 거취 논란은 일단 제동이 걸렸지만, 국민의힘 내부의 근본적 불안정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