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TV 박란희 기자】천안 목천읍 주민들로 구성된 흑성산수목장반대 추진위원회가 흑성산 일대 수목장 조성사업 백지화를 거듭 촉구하고 나섰다. 주민들은 지난해 11월 천안시청 브리핑실 기자회견에 이어 1일 천안시청 앞 집회에서도 사업 전면 중단을 요구하며 갈등 수위를 끌어올렸다.
반대 추진위는 수목장이 들어설 경우 지산리 등 인근 5개 마을 주민의 재산권 침해와 교통 혼잡, 농약 살포 등에 따른 식수용 지하수 오염 가능성이 커진다고 주장했다. 인근 우유·생수 업체의 존폐 위기까지 우려된다며 단순한 민원이 아니라 주민 생존권이 걸린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주민 반발은 법원 판결 이후 더 거세졌다. 해당 사업은 2018년 재단법인 A사가 목천읍 지산리 일원 31만941㎡ 부지에 수목장 조성을 추진하면서 시작됐고, 천안시는 2021년까지 세 차례 허가 신청을 모두 불허했다. 그러나 사업자가 제기한 소송 끝에 대법원이 2024년 2월 사업자 측 손을 들어주면서 다시 추진 동력을 얻게 됐다.
주민들은 현장에서 재산권과 생활환경 악화를 가장 크게 호소했다. 김언중 흑성산수목장반대 추진위원회 상임대표는 "지역 주민들은 집 한 채 가지고 있는 것이 전 재산인데 이미 수목장이 들어온다는 소문에 집값 하락이 현실화하고 있다"라며 "천안시의 소극적인 행정으로 주민과 인근 기업의 피해가 큰 만큼 시는 수목장 허가를 내어 주어선 안된다"고 말했다.
집회 현장에서는 지하수와 교통 문제를 둘러싼 불안도 이어졌다. 주민들은 “이건 불편의 문제가 아닙니다. 생존의 문제입니다”, “법원은 ‘불쾌감 정도’라고 했지만, 우리는 삶이 걸린 문제입니다”라고 반발했다. 흑성산 수목장 논란은 장사시설 입지를 둘러싼 갈등을 넘어 주민 생존권과 지역 정체성 충돌 문제로 확산하는 양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