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TV 이영돈 기자】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로 선출된 정원오 전 성동구청장이 오세훈 서울시장의 지난 10년 시정을 정면 겨냥하며 본선 체제 전환을 알렸다. 경선 승리 직후부터 시정 심판론을 전면에 내세운 것은 서울시장 선거를 단순한 지방행정 경쟁이 아니라 수도권 민심과 정권 동력이 함께 맞물린 정치 승부로 끌고 가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정 후보는 10일 국회 기자회견에서 오세훈 10년의 무능을 심판하고 이재명 정부의 유능함을 서울의 승리로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오세훈 시정을 무능, 무책임, 무감각으로 규정하며 시민 삶의 기본이 흔들리고 기회가 좁아졌다고 주장했다. 후보 확정 직후 나온 첫 메시지라는 점에서 선거 프레임을 선점하려는 의도가 분명하게 드러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 후보는 비판과 함께 당내 통합 행보에도 속도를 냈다. 기사에 따르면 경선에서 경쟁했던 박주민 의원과 전현희 의원이 선거대책위원장을 맡기로 하면서 민주당은 빠르게 원팀 체제를 갖추는 모습을 보였다. 경선 직후 내부 갈등의 여지를 최소화하고 곧바로 본선 조직을 정비하려는 선택으로 읽힌다.
이 같은 인선은 경선 후유증 차단이라는 실무적 의미도 작지 않다. 서울시장 선거는 수도권 전체 민심의 상징성이 큰 만큼, 민주당으로서는 후보 확정 이후 당내 경쟁의 흔적을 오래 끌고 갈 여유가 없다. 두 경쟁 주자를 선대위 전면에 세움으로써 조직력과 확장성, 지지층 결속을 동시에 확보하려는 계산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정 후보가 꺼내든 오세훈 심판론은 분명한 대립축을 제공하지만, 동시에 정책 경쟁의 무게도 더 키우게 됐다. 오 시장 측은 서울시 운영 경험과 정책 연속성을 강점으로 내세울 수 있고, 정 후보는 성동구청장 재임 경험을 바탕으로 생활밀착형 행정 능력을 부각할 가능성이 크다. 결국 새 인물론과 안정론, 심판론과 지속론이 교차하는 구도로 선거가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
민주당 입장에서는 이번 서울시장 선거가 지방선거를 넘어 새 정부 출범 초기 수도권 민심을 점검하는 시험대라는 의미도 갖는다. 정 후보가 이재명 정부의 유능함을 서울의 승리로 뒷받침하겠다고 밝힌 것도 이 선거를 서울시정의 평가와 정권 전반의 동력을 함께 묻는 장으로 설정하겠다는 전략적 판단이 반영된 표현으로 볼 수 있다.
이제 정 후보에게 남은 과제는 비판 프레임을 넘어 서울형 대안을 얼마나 구체적으로 제시하느냐다. 주거와 교통, 복지, 도시 경쟁력 같은 핵심 현안에서 오세훈 시정과 무엇이 다른지 선명하게 보여주지 못하면 심판론의 동력도 오래가기 어렵다. 후보 확정 직후의 메시지는 강했지만, 본격 승부는 원팀 체제를 실제 정책 경쟁력으로 얼마나 빠르게 전환하느냐에 달려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