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TV 차용환 기자】더불어민주당 소속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대구시장 출마를 공식화한 뒤 공약 준비와 조직 정비, 외연 확장에 동시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민의힘이 대구시장 공천 갈등으로 내홍을 겪는 사이 김 전 총리는 대구 경제 회복과 시정 정상화를 앞세워 본격적인 선거 채비에 들어간 모습이다.
김 전 총리는 오는 5일부터 대구 일정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며 지역 민심 파고들기에 나설 예정이다. 선친 기일과 서울 일정을 마친 뒤 대구로 내려가 부활절 예배 행사 참석을 시작으로 지역 정관계 인사들과의 접촉면을 넓히며 선거전의 시동을 걸 것으로 전해졌다.
그가 준비 중인 대구시장 공약의 핵심 축은 침체한 지역 경제를 살릴 미래 먹거리와 청년 일자리다. 김 전 총리는 출마 기자회견에서도 대구 현실을 두고 "점점 나빠지고 있다"며 "대구가 앞장서 국민의힘을 버려야 한다"고 말했고, 핵심 공약으로는 "청년들을 위한 미래 먹거리 일자리"를 꼽았다.
특히 김 전 총리는 대구 산업 구조 전환과 첨단산업 연계를 강조하고 있다. 그는 "기계 공업이나 로봇, 다가오는 인공지능 AI 기술을 접목해야 한다"고 밝혔고, 이는 대구시가 추진 중인 인공지능 전환 사업과 휴머노이드 로봇산업, 달성군 국가로봇테스트필드 구상과 맞물린 공약으로 구체화될 가능성이 크다.
대구 경제 구조를 감안한 금융·사법 인프라 공약도 유력하게 거론된다. 중소기업 비중이 높은 지역 특성을 반영해 기업은행 본점 대구 이전이 검토되고 있고, 민주당이 지역 균형 발전 차원에서 추진 중인 대법원 대구 이전 역시 핵심 공약 후보군에 포함된 것으로 전해진다.
김 전 총리 측은 공약을 일방적으로 발표하기보다 지역 의견을 폭넓게 수렴하는 방식으로 다듬고 있다고 설명한다. 관계자는 "대구 실정에 맞는 선거 공약을 만들기 위해 각계각층에 의견을 구하고 조율하는 과정을 거치고 있다"고 말했고, 실제로 김 전 총리가 자신의 휴대전화 번호를 공개한 뒤 시민들이 대구 발전 구상과 정책 제안을 문자로 보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선거에서 김 전 총리가 내세우는 또 다른 축은 멈춰 선 대구 시정을 다시 움직이겠다는 문제의식이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대선 출마를 위해 사퇴한 뒤 신공항 이전과 에어시티 조성, 염색산단 군위 이전, 군부대 통합 이전, 동성로 르네상스, 신청사 건립 같은 주요 현안이 추진 동력을 잃고 표류하고 있다는 진단이 민주당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김 전 총리는 이런 상황에서 홍준표 전 시장과의 회동도 추진하기로 했다. 그는 방송 인터뷰에서 “적절한 시기에 전임 시장으로서 그분이 하려고 했던 것, 또 부족했던 것, 그리고 막힌 것, 이런 것들을 저도 경험을 들어야 되니까 조만간 한번 찾아뵈려고 요청드릴 생각”이라고 말했다. 시정 연속성과 현안 파악을 명분으로 내세웠지만, 정치권에서는 보수층 외연 확장 의도가 깔린 행보로도 해석하고 있다.
두 사람은 1990년대 한나라당에서 함께 정치 활동을 시작한 인연이 있고, 이후 정치 노선은 달라졌지만 여전히 가까운 사이로 알려져 있다. 홍 전 시장도 자신의 플랫폼을 통해 “TK 현안을 해결할 사람이 필요하다”, “유연성 있고 여야 대립 속에서 항상 화합을 위해 노력했던 훌륭한 분”이라며 김 전 총리 출마를 긍정적으로 평가한 바 있어, 실제 회동이 성사될 경우 상징성이 적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선거 캠프 구성도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다. 남칠우 전 민주당 대구시당위원장과 백수범 변호사가 각각 조직본부장과 대변인으로 정해졌고, 지역 시민사회 인사들의 합류도 이어질 것으로 전해진다. 캠프 측은 예비후보 등록 이후 공식 임명식을 통해 선거 조직을 본격 가동할 계획이다.
김 전 총리 측은 이번 선거에서 그를 힘 있는 여당 후보로 부각하는 전략도 병행할 것으로 보인다. 김 전 총리는 출마 선언문에서 “김부겸이 돼야 정부·여당의 지원을 요구할 명분이 된다”고 강조했고, 민주당 대구시당 안팎에서도 대선주자급 무게감과 중앙 정치 경험을 대구 현안 해결의 동력으로 연결하려는 기류가 뚜렷하다.
결국 김부겸의 대구시장 선거전은 경제 회복과 청년 일자리, 첨단산업 전환, 공공기관 유치, 멈춘 시정 정상화, 보수층 외연 확장이라는 여러 축이 동시에 맞물린 구도로 전개될 가능성이 크다. 국민의힘의 공천 혼선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김 전 총리가 인물론과 실용론, 여당 프리미엄을 얼마나 설득력 있게 결합하느냐가 대구시장 선거의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