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TV 이영돈 기자】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와 부산시장 경선 주자들이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의원의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을 고리로 공세 수위를 끌어올리면서 부산시장 선거전이 초반부터 거칠게 달아오르고 있다. 여권 유력 주자인 전 의원은 선거 결과가 두렵느냐며 정면 반격에 나서면서, 부산 선거판이 정책 경쟁보다 의혹 공방 중심으로 흐르는 양상이다.
전 의원은 26일 페이스북에 장동혁 대표님, 부산시장 선거 결과가 두렵습니까, 전재수가 겁납니까, 전재수한테 도저히 안 될 것 같습니까라고 적었다. 이어 엊그제는 국민의힘 부산 국회의원 17명이, 오늘은 장동혁 대표와 지도부가 통으로 흑색선전, 비방에 나섰다면서 그래서 전재수가 흔들리겠습니까라고 맞받았다.
전 의원은 공방을 선거용 흑색선전으로 규정하면서 정책 이슈로 시선을 돌리려는 모습도 보였다. 그는 조금 전 부산 글로벌 허브 도시 특별법이 상임위를 통과했다며 일 좀 합시다. 그리고 제발 일 좀 하십시오라고 덧붙였다.
반면 장 대표는 같은 날 페이스북에서 전재수 하드디스크를 찾는다며 이른바 밭두렁 수색 태스크포스 구성을 거론했다. 국회 최고위원회의에서도 하드디스크를 밭두렁에 버렸다는 것은 범죄 자백이나 마찬가지라며 카르티에 시계 하나 주면 부산 미래를 밭두렁에 버릴 사람을 선택해도 되겠느냐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부산시장 경선에 나선 박형준 부산시장 측도 공세에 가세했다. 박형준 캠프는 모른다고 발뺌한다고 해서 시계와 수리 이력이, 천정궁에 간 사실이 사라지지 않는다며 출판기념회 직후 통일교가 책 500권, 1천만원어치를 사 준 사실 또한 사라지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어 전 의원은 더 늦기 전에, 부산시장 후보 자리를 논하기 전에, 부산시민 앞에 진실을 밝히고 사죄하는 것이 최소한의 도리임을 명심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주진우 의원도 수사 상황을 거론하며 공세 수위를 높였다. 주 의원은 합수본 수사 결과 전 의원이 통일교로부터 뇌물을 수수했다는 혐의와 관련한 결정적 증거들이 드러나고 있다며, 후보직 사퇴를 넘어 국회의원직을 내려놓고 수사와 재판에 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공방의 배경에는 합동수사본부의 수사가 자리하고 있다. 방송 보도에 따르면 합수본은 전 의원이 통일교 측으로부터 받은 것으로 의심되는 시계를 785만원 상당의 까르띠에 발롱블루 모델로 특정해 수사 중이며, 해당 시계를 전 의원 지인이 수리점에 맡긴 정황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 의원 측은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시계 수리를 맡긴 인물 역시 통일교 측과 친분이 있는 사람이라며 시계 수리를 맡겼다는 것도 그쪽 사정이지 전 의원과는 상관이 없다는 입장이다. 보좌진이 지난해 12월 압수수색 당시 하드디스크를 밭에 버렸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개인 파일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이뤄진 일이고, 인지 즉시 자료 복구 지시와 복구 조치를 취했다고 해명했다.
이번 의혹 공방은 국민의힘 부산시장 경선 국면과도 맞물려 있다. 박형준 시장과 주진우 의원은 27일 오후 부산 KBS에서 첫 TV 토론회를 시작으로 4월 2일 부산MBC, 4월 7일 KNN 토론회를 거쳐 본격적인 경선 일정을 밟는다. 이후 4월 9일과 10일 이틀간 당원 투표 50%, 여론조사 50%를 반영한 최종 경선이 진행된다.
정치권에서는 국민의힘 주자들이 전 의원의 통일교 의혹을 본선 전 최대 변수로 보고 집중 견제에 나선 것으로 해석한다. 특히 민주당 쪽에서 전 의원이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상황에서, 국민의힘은 내부 경선을 치르면서도 동시에 본선 상대를 겨냥한 사전 검증 공세를 병행하는 전략을 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부산 선거전은 당분간 정책 경쟁과 사법 리스크 공방이 동시에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국민의힘은 전 의원 의혹을 계속 부각하며 도덕성과 본선 경쟁력을 문제 삼을 것으로 보이고, 전 의원은 흑색선전과 네거티브 프레임을 강조하며 정면돌파에 나설 태세다. 첫 TV 토론회 이후 박형준·주진우 두 후보의 내부 경쟁 구도와 전 의원을 향한 대여 공세가 어떻게 맞물릴지가 부산시장 선거 판세의 초기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