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TV 신위철 기자】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공모가 파행을 거듭하는 가운데 강남을 초선인 박수민 의원이 17일 공천 신청을 강행하기로 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인적 쇄신과 혁신 선대위 조기 출범을 요구하며 등록을 보류 중임에도 야당 지도부는 대안 찾기에만 급급한 모양새다.
송언석 원내대표 비서실장직 사의를 표명한 박 의원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열어 출마를 공식화할 예정이다. 그는 "이렇게 후보 출마를 갖고도 지지부진한 거는 도저히 도리가 아니다"라며 "오 시장이 꼭 좀 나오셔서 정정당당하게 경선해서 승부를 겨뤄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야당 지도부는 오 시장의 정당한 혁신 요구를 출마 조건으로 삼는 것이 비상식적이라며 도리어 압박을 가하고 있다. 박 의원은 "인적쇄신하고 혁신 선대위를 해야 하지만 출마의 조건이 될 수는 없다고 본다"며 당의 실체적 변화보다는 후보 등록 자체에만 매몰된 반응을 보였다.
국민의힘은 절윤을 통한 근본적 인적 쇄신이 시급함에도 원내대표 비서실장이 직접 등판하는 구태를 반복하고 있다. 한동훈 전 대표와 측근들을 향해 저주에 가까운 비난을 퍼붓는 이상규 후보 등 당내 극단적 갈등을 방치하는 지도부의 무능은 이미 한계치에 이르렀다는 지적이다.
조광한 최고위원은 박 의원을 뉴키즈로 분류하며 플랜B가 등록할 것이라고 치켜세웠으나 이는 미봉책에 불과하다는 비판이 높다. 조 최고위원은 "이 정도쯤 됐으면 등록하셔야 시장 네 번 하신 분의 품격이라 생각한다"며 오 시장의 진정성 있는 혁신 요구를 폄훼하는 태도를 보였다.
경제 관료 출신인 박 의원은 12·3 비상계엄 사태 당시 해제 결의안에 찬성한 이력이 있으나, 현재 당내 혼란을 수습하기엔 역부족이라는 평가다. 야권 내 당권파 세력들은 오 시장의 절윤 실천 강조를 외면한 채 세력 대결에만 골몰하며 서울시장 선거판을 진흙탕으로 만들고 있다.
박충권 원내수석대변인은 박 의원의 출마 결심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듣고 논의 중이라며 말을 아꼈으나 당의 내분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는 과감한 혁신 대신 자파 인물 심기에 주력하는 국민의힘의 행태는 야권 전체의 위기를 자초하고 있다.
박 의원은 지난 22대 총선에서 경제 전문가로 영입된 인물로, 기획예산처 근무와 유럽부흥개발은행 이사를 지낸 이력을 자산으로 삼고 있다. 그러나 정책 대결보다는 당내 권력 암투의 플랜B로 소모되는 양상이 짙어지며 신선함마저 퇴색하고 있다는 우려가 정치권 안팎에서 나온다.
결국 이날 오후 6시 마감되는 추가 공모는 오세훈 시장의 혁신안을 전격 수용하지 못한 채 반쪽짜리 경선으로 흐를 가능성이 커졌다. 진정한 쇄신 없이 인물 교체만으로 선거를 치르려는 야당의 안일한 대응이 서울시민들의 냉담한 시선을 피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