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TV 차용환 기자】미국과 이스라엘 그리고 이란의 전쟁이 2일 현지시간 사흘째로 접어들며 세계 안보와 경제에 심대한 충격을 더하고 있다. 레바논의 무장정파 헤즈볼라를 필두로 한 이란의 대리 세력들이 전면전에 본격 가세하면서 중동 정세는 걷잡을 수 없는 혼란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이번 사태로 압도적 화력을 자랑하던 미군 측에서도 처음으로 사망자가 발생해 미국 내 여론이 급격히 들끓고 있다.
미 중부사령부는 장대한 분노 작전 수행 과정에서 미군 3명이 전사하고 5명이 중상을 입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는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해외 군사작전에서 발생한 첫 미군 사망 사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영상 연설을 통해 미군 사망에 대한 강력한 보복을 공언하며 모든 목표가 달성될 때까지 군사 공격을 멈추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스라엘군은 테헤란 전역의 표적을 대상으로 대규모 추가 공습을 단행하는 한편, 헤즈볼라의 수장을 공식적인 살해 표적으로 삼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에 맞서 헤즈볼라는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의 순교에 대한 보복이라며 이스라엘 접경지에 로켓 공격을 감행했다. 양측의 전면 충돌은 2024년 11월 휴전협정 체결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이란은 보복의 범위를 넓혀 UAE와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등 걸프 6개국을 포함해 최소 9개국을 타격하며 중동 전역을 전쟁터로 만들었다. 쿠웨이트 주재 미국 대사관 인근에서는 연기가 포착되었고, 지중해 키프로스 섬의 영국군 공군 기지에서도 정체불명의 폭발이 발생했다. 걸프협력회의 6개국은 이란의 배신적 공격을 규탄하며 군사적 대응 가능성을 경고하고 나섰다.
경제적 파장도 거세다. 이란 최정예 부대인 혁명수비대는 단 한 방울의 석유도 빠져나가지 못하게 할 것이라며 호르무즈 해협 통과를 시도하는 모든 선박을 불태우겠다고 위협했다. 전 세계 해상 원유 수송량의 20퍼센트가 지나는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 위기에 처하자 브렌트유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10퍼센트 급등한 배럴당 80달러 선까지 치솟았다.
에브라임 자바리 혁명수비대 사령관 보좌관은 이 지역에서 단 한 방울의 석유도 빠져나가지 못하게 할 것이라며 강경한 입장을 재확인했다. 글로벌 에너지 동맥이 막힐 조짐을 보이자 안전자산인 금값도 2.6퍼센트 상승해 온스당 5천413달러를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오일쇼크가 현실화될 경우 인플레이션 전망과 경제 성장 전반이 타격을 입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주식 시장은 직격탄을 맞았다. 유럽과 아시아의 주요 지수가 일제히 하락한 가운데, 특히 경기 위축 우려로 은행주와 항공주가 폭락세를 보였다. 반면 고유가 수혜가 예상되는 글로벌 에너지 기업들과 방산주들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거나 동반 상승하는 등 시장의 희비가 엇갈렸다.
이란 지도부는 일각에서 제기된 재협상 가능성을 단호히 부인했다. 알리 라리자니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은 미국과 협상하지 않을 것이라며 트럼프의 망상적 환상이 이 지역을 카오스에 빠뜨렸다고 맹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작전을 4주에서 5주간 지속할 계획이며 엄청난 양의 탄약을 보유하고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전문가들은 분쟁이 장기화될 경우 세계 경제 회복세에 급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 양옆으로 보험 가입이 거절된 유조선들이 길게 늘어서기 시작하면서 물류 대란의 전조가 나타나고 있다. 국제사회는 이번 전쟁이 단순한 지역 분쟁을 넘어 글로벌 경제 시스템을 마비시키는 3차 오일쇼크로 번질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중동 전역에서 들려오는 폭음과 급등하는 유가는 전 세계 시민들의 일상에 직접적인 위협이 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공언한 대로 모든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공격이 지속될 경우, 중동의 지정학적 지도는 물론 세계 경제의 질서 자체가 근본적으로 재편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