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TV 박란희 기자】개혁신당 이준석 대표와 한국사 강사 출신 유튜버 전한길 씨가 부정 선거 의혹을 주제로 벌인 마라톤 토론이 28일 오전 1시경 종료됐다. 온라인 매체 펜앤드마이크 주관으로 전날 오후 6시부터 시작된 이번 토론은 무려 7시간 30분 동안 이어졌으며, 유튜브 생중계 동시 접속자 수 최대 32만 명, 누적 조회수 약 530만 회를 기록하며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토론은 이 대표와 전 씨 측 패널 4명이 맞붙는 1대 4 구도로 진행됐다. 이 대표는 부정 선거 주장을 근거 없는 음모론으로 규정하며 이를 입증할 객관적 증거를 요구한 반면, 전 씨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개입 의혹을 반복하며 부정 선거의 증거가 차고 넘친다고 맞섰다.
전 씨는 "부정선거 범죄자 집단이 있었다고 하면 선관위가 아닌가"라며 "선관위 서버를 까보고 투표인명부를 확인해 부정 투표 여부를 명확히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 씨 측은 구체적인 정황으로 전북 전주 완산구의 투표수 오차와 전자개표기 분류 오류 의혹 영상을 제시하며 공세를 펼쳤다.
이에 이 대표는 "단 10표를 조작하기 위해 거대한 부정 선거를 저질렀다는 것이 합리적이냐"고 반문했다. 그는 기표가 흐릿한 표를 기계가 미분류표로 걸러낸 것은 오히려 한 치의 오차도 없는 정상 작동의 증거라고 반박하며 전 씨 측의 주장을 일축했다.
개표소에서 사용된 노트북 하드웨어에 대한 공방도 이어졌다. 전 씨 측은 노트북 메인보드에 외부 데이터 송수신이 가능한 의문의 칩이 박혀 있다고 주장했으나, 이 대표는 해당 부품이 일반 전자기기에 흔히 쓰이며 네트워크 기능이 없어 해킹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외세 개입 가능성도 도마 위에 올랐다. 전 씨는 중국이 친중 정치인을 당선시키기 위해 투표에 개입했을 가능성을 언급하며 "실제 중국이 캐나다와 영국 등 여러 국가에 개입했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부연했다. 이는 무력 점령보다 효율적인 전략이라는 것이 전 씨의 시각이다.
이 대표는 이에 대해 "검증되지 않은 시나리오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우정사업본부 등 투표용지를 배송하는 거대한 조직원 전체를 매수하지 않고서야 어떻게 부정 선거가 가능하겠느냐며, 사실이라면 최소한 한두 명의 양심선언이라도 있어야 한다고 꼬집었다.
부정 선거 시스템의 유지 비결을 묻는 질문에 전 씨 측은 원자폭탄 개발 사업인 '맨해튼 프로젝트'를 거론했다. 극비 프로젝트가 장기간 비밀리에 진행된 것처럼 국내 부정 선거 역시 과학자와 정치인 등이 합세한 대규모 프로젝트성 범죄라는 주장이다.
이 대표는 "핵폭탄을 만드는 프로젝트가 부정 선거와 무슨 상관이냐"며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특히 전 씨 측이 과거 김대중 전 대통령을 언급하자 "평생 낙선하신 분이 부정 선거의 주체냐"고 되물었고, 전 씨 측은 현재의 대규모 부정 선거와는 결이 다르다고 맞받았다.
정치적 책임론에 대해 이 대표는 부정 선거 주장이 보수 진영의 궤멸을 초래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과거 보수 진영이 서울시장 보궐선거와 대선 등에서 연승했던 사례를 언급하며 "부정 선거 카르텔이 존재했다면 어떻게 승리할 수 있었겠느냐"고 압박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을 향한 날 선 비판도 쏟아졌다. 이 대표는 "대통령이 적법한 기관을 통해 규명할 수 있음에도 비상식적인 수단인 계엄에 의존했다는 것 자체가, 이것이 규명 불가능한 음모론임을 스스로 자인하는 꼴"이라고 지적하며 보수 진영의 각성을 촉구했다.
토론 마무리 단계에서 전 씨는 다가오는 6·3 지방선거 사전 투표에서 투표 관리관의 개인 도장을 직접 날인하도록 도와달라는 실질적인 요구사항을 전달했다. 이 대표는 이에 대해 부정 선거라는 헛된 희망에 매몰되어 선거 전략을 그르치는 것은 옳지 않다고 거듭 강조했다.
전 씨는 토론 종료 후 자신의 채널을 통해 "동시 접속자가 32만 명에 달하는 등 엄청난 인원에게 부정 선거의 실체를 알렸다"며 이번 토론이 성공적이었다고 자평했다. 7시간이 넘는 설전에도 불구하고 양측은 각자의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한 채 토론을 마무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