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TV 박란희 기자】뇌물수수와 직권남용 등 13가지에 달하는 방대한 의혹을 받고 있는 무소속 김병기 의원이 27일 경찰에 이틀 연속 출석했다.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마포청사에서 김 의원에 대한 2차 피의자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는 전날 오후 11시 30분께 1차 조사를 마치고 귀가한 지 약 10시간 만의 재소환이다.
오전 9시 55분께 청사에 도착한 김 의원은 성직자를 연상시키는 넥타이 없는 셔츠 차림으로 취재진 앞에 섰다. 그는 계속 성실히 조사받겠고 조사가 끝난 다음 기회가 되면 따로 말씀드릴 자리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어떤 내용을 위주로 소명할 것인지나 과거 언급했던 해소 증거의 제출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조사를 받아봐야 알 것 같다며 즉답을 피했다.
경찰은 전날 진행된 14시간 30분가량의 고강도 조사에서 김 의원 차남의 숭실대학교 계약학과 편입 의혹과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 취업 청탁 의혹 등을 집중적으로 추궁했다. 김 의원은 차남의 편법 편입을 주도하고 취업을 청탁한 뒤 해당 업체에 유리한 의정 활동을 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으나 전날 조사에서 대부분의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2차 조사에서는 공천헌금 수수와 배우자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 등이 주요 쟁점이 될 전망이다. 김 의원은 총선을 앞두고 전직 동작구의원들로부터 불법 자금을 수수했다는 혐의와 배우자의 법인카드 유용 관련 경찰 수사를 무마하려 했다는 의혹을 동시에 받고 있다. 또한 강선우 무소속 의원의 공천헌금 수수 사실을 알고도 묵인했다는 의혹도 수사 대상에 포함됐다.
권력 남용과 관련된 의혹도 구체적이다. 자신의 의혹을 제보한 전직 보좌관들이 이직한 직장인 쿠팡 측에 인사 불이익을 요구하거나 항공사 측에 고가의 호텔 숙박권 및 과도한 의전을 요구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김 의원은 이러한 논란이 확산되자 지난해 말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직에서 사퇴했으며 지난달에는 당을 탈당해 무소속 신분이 됐다.
경찰은 이번 조사가 첫 의혹 제기 후 5개월, 본격 수사 착수 2개월 만에 이뤄지는 소환인 만큼 의혹 전반을 면밀히 살핀다는 방침이다. 김 의원은 앞서 모든 의혹과 음해를 말끔하게 해소하고 반드시 명예를 회복하겠다며 결백을 주장한 바 있다. 경찰은 이날 조사 내용을 검토한 뒤 추가 소환 여부와 구속영장 신청 등 신병 처리 방향을 최종 결정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