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TV 이영돈 기자】더불어민주당 사무처가 작성한 '조국혁신당 합당 검토 문건'이 언론을 통해 공개되면서 당내 갈등이 정점으로 치닫고 있다. 해당 문건에는 지명직 최고위원 배분과 구체적인 합당 일정 등 파격적인 조건들이 대거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비당권파인 강득구 최고위원은 "합당 추진 일정이 상세하게 짜인 문건이 나왔다"며 "이 문건이 사실이라면 합당 밀약"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정청래 대표가 정말 몰랐는지 여부와 지분 안배의 실체를 명확히 밝힐 것을 강력히 요구했다.
이언주 최고위원은 지지율 지표를 제시하며 합당이 지방선거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방선거는 대통령 국정을 뒷받침하면 필승이다. 합당에 대한 국민 인식도 반대가 훨씬 높다"며 합당 추진을 '필망 카드'라고 직격했다.
박홍근 의원과 한준호 의원도 기자회견을 열어 긴급 의원총회 소집을 요구하며 당 대표를 압박했다. 문건의 구체성을 비추어 볼 때 정 대표가 보고받지 않았을 가능성이 희박하다며 조국 대표와의 사전 협의 내용을 투명하게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파장이 커지자 정청래 대표는 "정식 회의에 보고되지도, 논의되지도 않고, 실행되지도 않았던 실무자 작성 문건이 유출되는 일종의 사고가 있었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사무총장에게 유출 경위에 대한 엄정 조사를 지시하며 사태 수습에 나섰다.
조승래 사무총장은 문건이 지난달 작성된 실무 초안일 뿐이라며 밀약설을 전면 부인했다. 과거 합당 사례를 정리한 일반적 절차일 뿐이며, 특정 광역단체장 공천권 안배 의혹 등은 전혀 근거 없는 억측이라고 조 사무총장은 해명했다.
정 대표는 당내 반발에도 불구하고 선수별 간담회와 전당원 투표를 거쳐 합당 여부를 최종 결정하겠다는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당원주권 시대인 만큼 당 대표가 모든 것을 결정하는 시대는 이미 지났다"며 당원들의 의사결정을 존중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