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TV 박란희 기자】장항준 감독의 신작 사극 '왕과 사는 남자'가 오는 2월 4일 개봉을 앞두고 베일을 벗었다. 장 감독은 이번 작품에서 숙부 수양대군에게 왕위를 빼앗기고 영월로 유배된 어린 선왕 단종의 마지막 시기를 기존의 비극적 프레임이 아닌 '강단 있는 인간'의 모습으로 재구성하는 데 주력했다.
23일 인터뷰에서 장 감독은 "단종을 나약한 이미지로만 그릴 거면 굳이 다시 만들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며, 세종의 총애를 받았던 단종의 영특함과 의지를 스크린에 담아내고자 했음을 강조했다.
영화의 중심을 잡는 광천골 촌장 엄흥도 역의 유해진은 촌부의 소박함과 대의 사이에서 갈등하는 입체적인 연기를 선보인다. 장 감독은 시나리오 단계부터 유해진을 염두에 두었으며, "유해진이 촬영 중 역할에 깊이 몰입해 눈물을 흘리는 모습에 놀랐다"며 그의 열연이 영화의 완성도를 높였음을 시사했다.
또한 유지태가 연기한 한명회 역시 기존의 왜소한 책략가 이미지에서 탈피해 '기골이 장대한 권력자'로 묘사되어 극에 압도적인 긴장감을 더한다. 전미도는 단종을 보필하는 궁녀 매화 역을 맡아 단종에 대한 충심과 애틋함을 섬세하게 그려냈다.
제작진은 리얼리티를 위해 강원도 영월 오지에 직접 길을 내어 세트를 짓는 등 공을 들였다. 전미도는 실제 고택인 줄 착각할 정도로 정교했던 세트장의 분위기가 연기에 큰 도움을 주었다고 회상했다.
장 감독의 아내인 김은희 작가는 현장을 방문한 뒤 "이거 진짜 잘될 것 같다"며 이례적인 극찬과 함께 흥행을 낙관했다는 후문이다. '왕과 사는 남자'는 정사와 야사를 잇는 촘촘한 서사와 배우들의 밀도 높은 앙상블을 통해 관객들에게 묵직한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