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TV 신위철 기자】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가 이른바 '당원게시판 사태'와 관련해 1년 2개월 만에 처음으로 "송구한 마음"이라며 포괄적인 사과 입장을 밝혔으나, 당내에서는 진정성을 둔 계파 간 시각차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한 전 대표는 영상을 통해 상황이 여기까지 오게 된 것에 대해 당을 이끌었던 책임 있는 정치인으로서 송구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다만 자신에 대한 징계 추진을 '정치 보복'이라 규정하며 기존의 날 선 입장도 굽히지 않았다.
신동욱 최고위원은 장동혁 대표의 단식 농성장에서 열린 회의에서 한 전 대표를 향해 최고위 차원의 공개 검증 제안에 응할지 답해달라고 재차 요구했다. 감정적 처리가 아닌 사실관계에 기반한 평가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장 대표 측 조광한 최고위원은 한 전 대표의 사과를 '악어의 눈물'이라 혹평하며 영악한 머리를 앞세운 교언영색으로 세상을 속여선 안 된다고 맹비난했다. 반면 양향자 최고위원은 서로의 진심을 믿고 단결하자며 화합을 호소했다.
중립 성향 의원들은 한 전 대표의 사과를 '정치적 해법'의 실마리로 보고 양측의 만남을 촉구하고 있다. 김재섭 의원은 한 전 대표가 단식 농성장을 찾아 장 대표를 격려한다면 지지자들 모두가 환영할 진일보한 모습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친한계는 사과에 큰 용기가 필요했다며 긍정적으로 자평하는 분위기지만, 징계 수위를 결정할 윤리위와 최고위의 압박은 여전하다. 한 전 대표는 재심 청구 대신 향후 여론 추이에 따라 가처분 신청 등 법적 대응 카드를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장 대표의 단식이 한계에 다다르기 전 양측이 화해의 골든타임을 잡을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오는 26일 예정된 최고위원회에서 제명 안건이 의결되느냐 혹은 당원권 정지 등으로 수위가 조절되느냐에 따라 보수 진영의 운명이 갈릴 전망이다.
비상계엄 사태 당시 장 대표가 겪었던 '사과 논란'이 이번에는 한 전 대표에게 재현되는 모양새다. 징계 확정까지 남은 일주일 동안 양측의 치열한 여론전이 이어지는 가운데, 당 지도부가 어떤 정치적 결단을 내릴지 귀추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