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TV 박상용 기자】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의 단식 농성이 17일로 사흘째를 맞은 가운데, 국회 내부에서는 장 대표를 향한 지지 행렬이, 국회 밖에서는 한동훈 전 대표 제명에 항의하는 지지자들의 대규모 집회와 행진이 동시에 펼쳐지며 정국에 긴장감이 감돌았다.
장 대표는 국회 로텐더홀 텐트에서 생수만 마시며 사흘째 사투를 벌이고 있다. 기력이 쇠약해진 그는 "법치를 지키고 공정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목숨을 바치겠다는 각오"라며, 민주당을 향해 통일교·공천헌금 의혹에 대한 쌍특검 수용을 거듭 압박했다.
단식 현장에는 안철수, 나경원 의원 등 당 지도부와 중진들의 격려 방문이 이어졌다. 안 의원은 "민주주의를 단단히 하겠다는 생각만 하면 진심이 전달될 것"이라며 힘을 보탰고, 장 대표는 국민을 설득하기 위해 끝까지 버티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지지자들의 응원 열기도 뜨거웠다. 로텐더홀에는 "우리가 장동혁이다", "민주당을 특검하라"는 문구가 적힌 화환 수백 개가 줄을 이었으며, 오후에는 청년 당원 50여 명이 꽃 한 송이씩을 들고 방문해 장 대표에게 "힘내라"는 연호를 보냈다.
같은 시각 국회 앞에는 한동훈 전 대표 지지자 3천여 명이 집결해 강력한 항의의 뜻을 전했다. 이들은 오후 2시 국회 앞에서 1부 집회를 열고 당 윤리위원회의 제명 결정을 '정치적 계엄'으로 규정하며 징계 철회를 촉구했다.

이어 지지자들은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까지 거리 행진을 벌이며 2부 집회를 개최했다. 당사 앞에서 당의 민주주의가 무너졌음을 성토하며 지도부 사퇴를 요구한 이들은, 다시 국회 앞으로 이동해 3부 집회를 마친 뒤 오후 5시경 모든 공식 일정을 마무리했다.
집회 무대에 오른 김종혁 전 최고위원은 자신에 대한 중징계를 언급하며, "잘못된 썩은 정치를 한동훈 대표와 함께 끝까지 들이받겠다"고 외쳤다. 지지자들은 장 대표의 단식을 '국면 전환용 쇼'라고 비난하며 집단행동을 멈추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친한계 의원들 역시 장 대표를 정면으로 비판했다. 배현진 의원은 SNS를 통해 "징계 철회라는 정답을 피해 가려 시작한 홀로 단식은 민주당의 조소만 살 뿐"이라며, 분열된 당을 수습하기 위해 단식을 풀고 비정상적인 징계 사태부터 정돈할 것을 강력히 요청했다.
반면 장 대표 측은 단식이 이미 예고된 대야 투쟁의 일환일 뿐이라며 제명 사태와의 연관성을 부인했다. 당원게시판 논란에 대한 공개 검증 제안까지 나오면서, 로텐더홀의 단식장과 당사 앞의 집회 현장을 둘러싼 양측의 감정적 골은 더욱 깊어지는 양상이다.
국정 운영의 책임을 지는 여당이 단식과 당사 행진 시위로 양분된 초유의 상황 속에, 지방선거를 앞둔 당의 결속력은 중대한 시험대에 올랐다. 지도부는 내부 단결을 호소하고 있지만, 계파 간 요구 사항이 정반대로 엇갈리며 합의점을 찾기 쉽지 않은 모양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