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TV 박란희 기자】무소속 강선우 의원의 '1억 원 공천헌금' 수수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사건의 핵심 고리인 전직 보좌관 남 모 씨를 17일 다시 불러 김경 서울시의원과의 엇갈린 진술을 확인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이날 오전 남 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재소환해 지난 6일 첫 조사 이후 11일 만에 추가 조사를 진행했다. 경찰은 남 씨를 상대로 금품 전달 과정에서의 구체적인 역할과 지시 여부를 집중 추궁했다.
남 씨는 9시 49분경 모자를 눌러쓰고 묵묵부답으로 조사실에 들어갔다. 경찰은 지난 15일 김 시의원으로부터 "남 씨가 먼저 돈을 제안했다"는 진술을 확보했으나, 남 씨는 여전히 "돈인지 모르고 트렁크에 실었다"고 맞서고 있다.
김 시의원은 남 씨가 강 의원의 어려운 사정을 언급하며 금품을 요구했다고 주장하는 반면, 남 씨는 강 의원의 지시로 물건을 옮겼을 뿐 전달된 내용물이 현금다발인지는 인지하지 못했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
상반된 주장 속에서도 남 씨와 김 시의원 모두 시내 한 카페에서 강 의원이 직접 금품을 수수했다는 정황에는 입을 모으고 있다. 이는 사후에 보고만 받았을 뿐 돈을 직접 받은 적은 없다는 강 의원의 해명과 정면으로 배치된다.
강 의원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보좌관의 금품 수수 사실을 나중에야 인지했다며 혐의를 완강히 부인해 왔다. 경찰은 이날 확보한 남 씨의 추가 진술을 토대로 강 의원 주장의 신빙성을 정밀하게 검증할 방침이다.
경찰은 이번 재소환 조사를 통해 공천헌금이 오간 당일의 상황을 재구성하고, 누가 먼저 금품을 요구했는지에 대한 실체적 진실을 밝히는 데 주력하고 있다. 필요할 경우 관련자들 사이의 대질 조사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오는 20일로 예정된 강 의원의 소환 조사는 이번 수사의 최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경찰은 확보된 물증과 진술을 바탕으로 강 의원을 압박할 계획이며, 3자 대질 조사를 통해 거짓 진술을 가려내는 방안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정치권은 이번 수사 결과가 지방선거 공천 과정의 투명성에 경종을 울릴지 주목하고 있다. 경찰은 확보된 자료를 바탕으로 공직선거법 및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적용을 검토하며 최종 사법 처리 수위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수사팀 관계자는 "관련자들의 진술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어 구체적인 물증 확보와 교차 검증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 1억 원이라는 거액의 향방과 대가성 여부를 밝히는 것이 향후 재판 과정에서도 핵심 쟁점이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