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TV 이영돈 기자】강원특별자치도 강릉시의 한 대규모 양돈농장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해 방역당국이 2만여 마리에 달하는 돼지를 살처분하는 등 긴급 대응에 나섰다.
강원 지역에서 ASF가 확인된 것은 2024년 11월 홍천군 발생 이후 약 1년 2개월 만이다. 지난 16일 농장주의 폐사 신고를 받은 도 방역당국은 정밀검사를 거쳐 17일 오전 1시경 최종 양성 판정을 내렸다.
김민석 국무총리는 발생 상황을 보고받은 즉시 농림축산식품부에 긴급행동지침에 따른 방역 조치를 차질 없이 추진할 것을 지시하며 역학조사를 통한 철저한 경위 파악을 주문했다.
김 총리는 기후에너지환경부에도 발생 농장 일대의 울타리 점검과 야생 멧돼지 수색 및 포획 활동에 만전을 기하라고 당부하며, 관계 부처와 지방정부의 적극적인 협조를 강조했다.
방역당국은 즉시 초동방역팀과 역학조사반을 투입해 해당 농장의 출입을 완전히 통제했으며, 사육 중인 돼지 2만여 마리는 긴급행동지침(SOP)에 따라 전량 살처분하기로 결정했다.
발생 농장 반경 10km 내 방역대에는 농장 10곳에서 2만 5천여 마리의 돼지를 사육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당국은 방역대 내 모든 농장에 이동 제한 조치를 발령하고 긴급 정밀 검사를 실시한다.
중앙사고수습본부는 강릉과 인접한 양양, 동해, 정선, 평창, 홍천 지역의 축산시설 종사자와 차량에 대해 17일 오전 1시부터 19일 오전 1시까지 48시간 동안 일시 이동중지 명령을 내렸다.
박형철 강원도 농정국장은 "ASF는 한순간의 방심이 대규모 피해로 이어지는 치명적인 질병"이라며 양돈 농가들이 임상 관찰과 농장 출입 통제, 내외부 소독 등 기본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켜달라고 요청했다.
이번 ASF 발생은 대규모 사육 농가에서 확인된 만큼 확산 차단 여부가 향후 축산물 수급과 농가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당국은 설 명절을 앞두고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 가용 자원을 총동원한다.
강원특별자치도는 발생 농장주가 인근 시군에서도 농장을 운영 중인 점을 고려해 역학 관계가 있는 시설에 대한 예찰을 강화하고 있다. 바이러스의 유입 경로를 차단하기 위한 현장 점검도 병행할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