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TV 박상용 기자】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통일교 및 공천헌금 의혹에 대한 '쌍특검' 수용을 촉구하며 16일 국회 로텐더홀에서 이틀째 무기한 단식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장 대표는 전날 오후부터 본회의장 앞 텐트에서 밤샘 농성을 벌였으며, 이번 단식을 통해 당내 '한동훈 제명' 여파로 인한 내홍을 수습하고 대야 투쟁의 선명성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장 대표는 단식 농성장에 '헤이세이 일본의 잃어버린 30년', '다수가 옳다는 착각' 등 경제와 법 철학 서적 4권과 성경을 챙겨와 정독하며 결기를 다지고 있다. 특히 이날 정오에 예정된 이재명 대통령 주재 여야 정당 대표 오찬 간담회에도 일찌감치 불참을 통보하며, 쌍특검 도입이 수용될 때까지 쓰러지는 한이 있더라도 단식을 멈추지 않겠다는 배수진을 쳤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장 대표의 단식에 힘을 싣기 위해 총동원되는 모습이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동조 단식 의사를 밝혔으며, 양향자 최고위원은 단식은 약자가 선택하는 최후의 투쟁 수단이라며 장 대표의 결기가 여론을 움직일 것이라고 지지했다.
심야부터 오전까지 유상범 원내운영수석부대표 등 주요 당직자와 원외 당협위원장들이 농성장을 지켰다. 지도부 관계자는 장 대표가 쓰러질 때까지 단식하겠다는 의지가 매우 강하다며, 이번 투쟁이 민주당의 특검 강행 독주를 막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개혁신당 천하람 원내대표는 2차 종합특검법 처리에 반대하며 15일 오후부터 시작한 필리버스터를 18시간 56분 만인 16일 오전 10시 35분경 종료했다. 천 원내대표는 단식 중인 장 대표와 본회의장 앞에서 만나 격려의 포옹을 나누며 범보수 진영의 쌍특검 공조 의지를 재확인했다.
천 원내대표는 필리버스터를 마친 뒤 곧바로 청와대 오찬 간담회에 참석하여, 이재명 대통령에게 국회 본회의의 무도한 법안 처리 상황과 통일교 특검 도입의 필요성을 직접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24시간을 채우려던 계획은 오찬 일정으로 인해 부득이하게 단축된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출장 중인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는 장 대표의 단식 소식을 접하고 조기 귀국을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애초 23일 귀국 예정이었으나, 이 대표는 국민의힘과 공조하여 쌍특검 투쟁에 힘을 보태기 위해 비행기 편을 알아보고 있다며 조속한 합류 의사를 피력했다.
이 대표가 귀국 후 장 대표와 공동 대응에 나설 경우 보수 진영의 투쟁 강도는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보수 야권은 이재명 대통령과 민주당이 자신들의 의혹을 덮기 위해 2차 종합특검이라는 무기를 휘두르고 있다며, 쌍특검이야말로 살아있는 권력을 심판할 유일한 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은 장 대표의 단식을 두고 한동훈 제명 사태에 따른 당내 갈등을 덮으려는 정치 쇼라며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문금주 원내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비겁한 책임 회피용 퍼포먼스로는 국민을 속일 수 없으며, 신천지 의혹을 뺀 특검 요구는 후안무치한 행태라고 비판했다.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도 장 대표를 향해 밥 며칠 굶는 것 말고 정치생명을 걸라며 강하게 맞받아쳤다. 전 전 장관은 장 대표가 단식 명분으로 자신을 특정한 것에 대해, 이는 개인의 정치적 위기를 모면하기 위한 기술일 뿐이라며 특검 수용 여부를 떠나 근거 없는 비방을 멈추라고 요구했다.
정치권에서는 장 대표의 단식이 마땅한 출구 전략 없이 장기화할 가능성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민주당이 통일교 특검 등을 수용할 가능성이 희박한 상황에서, 장 대표가 건강 악화로 쓰러질 때까지 대치 국면이 이어질 경우 지방선거를 앞둔 정국은 최악의 경색 국면으로 치닫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대통령은 오찬을 앞두고 내부 분열이 외풍에 맞서는 국익을 해칠 수 있다며 협치를 당부했으나, 제1야당 대표의 단식과 대통령 주도 오찬의 불협화음은 새해 정국이 순탄치 않음을 예고하고 있다. 향후 10일간의 윤리위 재심 기간과 장 대표의 단식 지속 여부가 여권 내홍 수습의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