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TV 차용환 기자】케빈 김 주한미국대사대리가 부임 70여 일 만에 미국 워싱턴으로 전격 복귀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주한미국대사관은 김 대사대리의 복귀를 공식 통보했으며, 지난해 11월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 일정을 성공적으로 조율한 그는 이제 본국에서 한반도 업무를 전담할 것으로 보인다.
외교가에서는 김 전 대사대리가 앨리슨 후커 국무부 정무차관의 선임보좌관으로 자리를 옮겼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두 인사 모두 트럼프 1기 당시 북미정상회담에 깊이 관여했던 인물들이라는 점에서 이번 인사는 향후 대북 협상 재개를 염두에 둔 포석으로 풀이된다.
특히 내년 4월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을 계기로 북미 대화 가능성이 점쳐지는 상황에서, 실무 경험이 풍부한 김 전 대사대리가 협상 조건과 형식을 세부 논의하는 책임자 역할을 맡을 가능성이 크다. 그는 과거 스티븐 비건 특별대표의 비서실장으로서 협상 실무를 이끈 바 있다.
주한미국대사직은 필립 골드버그 전 대사가 지난해 1월 이임한 이후 1년째 공석 상태를 유지하게 됐다. 조셉 윤과 케빈 김이 대사대리직을 이어왔으나, 미 상원 인준 절차 등의 문제로 정권 교체기마다 발생하는 대사 공백기가 이번에도 길어지는 모양새다.
김 전 대사대리는 부임 기간 중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강조하며 국내 일부 인사들과 미묘한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특히 한미 간 대북정책 소통 라인 결성 과정에서 통일부와 갈등을 빚는 등 대북 원칙론자로서의 면모를 명확히 각인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당분간 주한미국대사관은 제임스 헬러 차석이 대사대리를 맡아 이끌게 된다. 헬러 대사대리는 지난해 7월 부임한 베테랑 외교관으로, 주상하이총영사와 국무부 동아태 부차관보 대행을 역임하며 동아시아 지역 전반에 걸친 풍부한 실무 지식과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정부는 헬러 대사대리 체제하에서도 미국 측과 긴밀한 소통을 이어가며 한미 정상회담 조인트 팩트시트 이행 등 주요 현안을 관리할 예정이다. 미국의 차기 주한대사 지명과 상원 인준 절차가 마무리될 때까지는 당분간 대사대리 체제의 비정상적 운영이 지속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