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TV 김형석 기자】2026년 대한민국은 모든 시도에서 1인 가구가 가장 보편적인 가구 형태로 자리 잡았다. 5일 통계청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전국 1인 가구 수는 약 800만 명에 육박하며, 이에 따라 전통적인 3일장 대신 빈소를 차리지 않는 '무빈소 장례'와 '작은 장례식'이 전국적인 장례 트렌드로 확산하고 있다.
사회 구조적 변화는 장례 산업의 수익 구조마저 바꾸고 있다. 수도권의 한 장례식장은 전체 장례의 절반이 무빈소로 치러지고 있으며, 이는 2024년 대비 약 20% 이상 증가한 수치다. 유족들이 경제적 부담과 조문객 감소를 이유로 실속형 장례를 선택하면서, 장례업계도 도시락 식사나 간소화된 영결식 상품을 내놓는 등 자구책 마련에 분주하다.
고독사 문제는 국가적 당면 과제가 되었다. 2024년 고독사 사망자가 3,924명으로 집계되는 등 매년 증가세를 보이자, 정부는 '제3차 장사시설 수급 종합계획'을 통해 무연고 사망자를 위한 공영장례 표준모델을 전국 시군구로 확대 보급했다. 이제 장례는 개인의 사정을 넘어 국가가 보장해야 할 '사후 복지'의 영역으로 진입했다.
민간과 공공이 협력하는 '웰다잉(Well-Dying)' 문화도 빠르게 안착하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사용자가 생전에 자신의 장례 방식과 유품 정리 등을 미리 결정하는 '사전장례의향서' 제도를 본격 가동했다. 이는 홀로 사는 노인뿐만 아니라 청년 1인 가구 사이에서도 "내 마지막을 스스로 설계하겠다"는 자기 결정권 존중 문화로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가족 해체 시대에 대응하는 사회적 적응 과정으로 풀이된다. 이제 장례는 사적인 의례를 넘어 고립사 예방과 사후 존엄을 보장하는 보편적 복지 체계로의 전환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화장 시설 등 인프라 확충과 더불어, 공동체가 함께 고인을 추모할 수 있는 새로운 장례 모델 정립을 위한 제도적 뒷받침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