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TV 신위철 기자】이재명 정부의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혜훈 전 국민의힘 의원이 30일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첫 출근했다. 이 후보자는 과거 비상계엄 옹호 논란에 대해 "내란은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불법적 행위"라며 "당파성에 매몰되어 국가 공동체가 처한 위기의 실체를 놓쳤음을 솔직하게 고백한다"고 사과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이 후보자를 향한 강도 높은 비난이 쏟아졌다. 의원들은 "3선까지 한 당인으로서 도리가 아니다"라며 자아비판을 대가로 자리를 얻었다고 꼬집었다. 장동혁 대표 역시 이번 지명을 두고 당성(黨性)이 무너진 사례라며 개탄했으나, 당 지도부의 축소 지향적 태도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동시에 터져 나왔다.
지방선거 출마 예정자들 사이에서는 지도부가 비전 없이 '결집'만 강조한다는 불만이 감지된다. 수도권의 한 당협위원장은 "당이 오른쪽 끝으로 내달리며 중원을 비워주고 있다"며 현 노선이 '운명 공동체'식 자폭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이달 초에는 당의 책임 있는 성찰 부재를 이유로 4선의 이종화 충남도의원이 탈당하기도 했다.
당내 중진들과 자치단체장들도 지도부의 노선 변화를 촉구하고 나섰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장 대표는 정치적 입지 구축과 국민을 위한 정치 중 양자택일해야 한다"며 날을 세웠다. 재선 의원들 사이에서도 당이 영남권 지역당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확산되며 '윤어게인'을 넘어서는 새로운 전략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계엄 1주년 사과에 참여했던 의원 25명은 개혁 모임인 ‘대안과 미래’를 결성했다. 이들은 당심 위주의 경선 룰을 민심 반영 위주로 개편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간사인 이성권 의원은 중도 보수 인사가 이재명 정부에 합류한 현상을 언급하며 "우리 스스로 반성하고 되돌아봐야 할 지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