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TV 신위철 기자】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이재명 대통령이 대전·충남 행정통합 드라이브에 나서자, 이를 선도해 온 국민의힘은 겉으로는 환영하면서도 선거 지형 변화를 둘러싼 속내는 복잡한 분위기다. 중원에서 이 대통령 주도의 새판짜기가 진행될 경우 향배를 예단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국민의힘과 소속 광역단체장들은 통합 추진에 대해서는 일단 환영 입장을 내고 있다. 김도읍 정책위의장은 "충청권 경쟁력 강화와 수도권 집중 완화라는 문제 해결을 위해 국민의힘이 줄곧 주장해 온 대전·충남 통합에 대해 이 대통령이 화답한 점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김태흠 충남지사와 이장우 대전시장도 각각 환영 입장을 냈고, 성일종 의원 역시 페이스북에 "기쁜 소식"이라고 적는 등 통합 자체에는 이견이 없는 모습이다. 이는 작년 '통합지방자치단체 공동 선언문'과 '대전충남특별시 설치 및 경제과학수도 조성을 위한 특별법안' 발의 등 통합 의제가 애초 국민의힘 주도 사안이었다는 인식이 깔려 있다.
그러나 내년 6월 지방선거 일정과 맞물린 추진 속도와 방식에 대해선 당내 고민이 깊다. 통합 이슈에 정부·여당 드라이브를 그대로 맞출 경우, 정작 국민의힘이 공들여 온 의제의 주도권을 이 대통령에게 넘겨줄 수 있다는 우려가 작지 않아서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당 차원에서 대전·충남 통합을 촉진하기 위한 태스크포스(TF) 설치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뒤늦게 정치공학적 측면에서 대전충남 통합 의제를 가져가려는 대통령실의 의도는 오히려 충청인들의 자존심을 훼손하는 결과가 될 것이란 점을 분명히 경고한다"고 견제구를 던졌다.
이 대통령의 통합 드라이브가 지방선거용 아니냐는 시각도 상존한다. 김도읍 의장은 강훈식 비서실장 차출론을 거론하며 "대전·충남 통합이 특정 인물이나 선거를 위한 정치적 수단이 되어선 안 된다"고 했고, 박성훈 수석대변인도 "면밀한 검토와 공론화도 없이 정치적 이해관계만 염두에 두고 졸속으로 밀어붙이겠다는 것은 명백한 선거개입 시도"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은 대전·충남 통합의 큰 방향에는 동의하되, 선거 개입 논란은 차단한다는 방침이다. 당 핵심 관계자는 "결국은 주민투표 등 공론화 과정을 거쳐야 할 문제"라며 "통합 과정에서 대통령이 지방선거에 개입하는 것으로 비쳐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