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TV 김형석 기자】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를 겪은 쿠팡이 뉴욕 증시에서 5% 넘게 급락했다. 3천370만개 계정 유출 사실이 공개된 직후 첫 거래일에 주가가 떨어지면서, 허술한 위기 관리와 내부 통제 부실이 글로벌 투자자 평가에도 즉각 반영된 분위기다.
이번 유출은 외부 해킹이 아니라 전직 직원 인증 관리 실패에서 비롯된 것으로 알려졌다. 초기 ‘수천건’ 수준으로 전해지던 피해 규모가 7천500배로 불어나면서, 상시 모니터링과 내부 통제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했는지에 대한 의문이 커졌다. 최대 1조원대 과징금, 집단소송, 회원 이탈 등으로 수익성 악화 가능성도 제기된다.
쿠팡은 매출 대부분을 한국 소비자에게서 올리지만 미국 법인·미국 상장사 구조를 이유로 국내 규제와 책임에서는 한발 비켜 서 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창업자 김범석 쿠팡Inc 의장은 경제적 지분은 한 자릿수지만 차등의결권을 통해 70%가 넘는 의결권을 쥔 ‘검은 머리 외국인’이면서, 국회 국정감사·청문회 출석 요구에는 해외 체류 등을 이유로 응하지 않아 책임 경영 논란이 이어져 왔다. 공정거래위원회 동일인(총수) 지정에서도 예외 요건을 근거로 각종 의무에서 벗어나 있는 상태다.
업계 한 관계자는 2일 "쿠팡은 그동안 가파른 매출 성장과 물류 인프라를 바탕으로 프리미엄을 받은 것과 달리 내부 조직은 미성숙한 기형적 구조로 운영되고 있는 것이 문제점으로 지적받아왔다"며 "이번 개인정보 유출 사태로 단적인 사례"라고 지적했다.
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쿠팡이 국내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시장의 판도를 바꿀 만큼 빠른 속도로 성장한 만큼 허술한 관리·통제·책임 경영 측면에서도 빠른 속도로 개선방안을 찾아야 한다"며 "이번 사고로 기업가치와 경영 방식 전반에 대한 재평가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