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TV 차용환 기자】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쿠팡 대관 상무와의 오찬 논란에 대해 “악의적인 공작” “친윤의 공작”이라고 반박하며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이 논란은 이재명 대통령이 검찰의 ‘쿠팡 퇴직금 불기소 외압 의혹’을 수사할 상설특검을 임명한 직후 불거졌다.
서 의원은 19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쿠팡 상무와 만나지 않았고 대한변협과 만났다”며 “대한변협에 수행을 온 사람들이 같이 있었을 뿐이다. 제가 쿠팡 상무랑 왜 만나나. 이 모임에서는 쿠팡의 ‘쿠’ 자도 나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악의적인 공작이다. 철저히 법적 조치하고 끝까지 책임을 묻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문제가 된 자리는 18일 서울 여의도 63빌딩 인근 식당에서 열린 김정욱 대한변호사협회장과 변협 정무이사 A씨와의 오찬이다. 이 일정은 김병기 민주당 원내대표가 운영위 회의 중 받은 텔레그램 메시지가 언론 카메라에 포착되면서 알려졌다. 해당 메시지에는 상설특검 임명 직후 특검 추천기관인 대한변협, 법사위 중진 의원, 수사 대상 회사 임원이 함께 오찬을 갖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취지가 담겨 있었다.
논란의 당사자인 A씨는 민주당 보좌관 출신 변호사로, 쿠팡 상무이자 대한변협 정무이사를 겸해 온 인물이다. A씨는 “쿠팡에 2주 전 사의를 표명해 퇴사 처리가 된 상태”라며 “쿠팡 관계자가 아닌 변협 정무이사로 자리에 간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쿠팡 측은 서 의원과의 오찬이 있었던 18일 저녁에야 사표가 수리됐다고 설명해, 실제 퇴사 시점을 두고 말이 엇갈리고 있다.
이 겸직 문제는 이미 지난달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한 차례 공식적으로 제기된 바 있다. 당시 추미애 법사위원장은 “제보에 의하면 변협 수뇌부에 쿠팡 대관 담당 임원이 부회장과 이사로 재직 중”이라며 이해충돌 소지를 지적했고, 상설특검 후보 추천에서 대한변협의 역할을 다시 점검해야 한다고 했다. 서 의원도 당시 법사위원석에 앉아 이 질의 과정을 지켜본 것으로 확인돼, “쿠팡 임원이 변협 간부를 겸한다는 사실을 알고도 ‘쿠팡은 안 만났다’고 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뒤따르고 있다.
서 의원은 로비 의혹에 대해 “제가 선봉에 서서 (쿠팡 퇴직금 미지급 사건 외압 의혹 당사자인) 엄희준 검사와 그 작당들 문제를 지적하는데 쿠팡에서 저에게 로비가 들어오겠느냐”며 “쿠팡이 로비하러 들어오면 그건 바보 아니냐”고 일축했다. 또 김병기 원내대표가 받은 텔레그램 메시지 작성자에 대해 “함정을 파놓은 것 아니냐”며 “공작 문자 작성 및 유포자, 또 연관돼 있는 자들을 철저히 찾아서 법적 조치하고 끝까지 책임을 묻겠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서 의원의 해명을 정면 비판하며 공세에 나섰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해당 인사는 민주당 보좌관 출신이자 쿠팡 상무 신분을 그대로 유지한 채 대한변협 정무이사를 겸하고 있는 사람”이라며 “이런 인물을 두고 ‘쿠팡 관계자가 아니다’라고 주장하는 것은 국민을 기만하는 억지 해명일 뿐”이라고 비판하고, 오찬 경위 공개를 요구했다. 김용태 의원도 “후안무치하다”고 하며, 과거 서 의원이 ‘대법원장 4인 회동설’을 제기하며 조희대 대법원장과 판사를 향해 거취 표명을 압박했던 일을 거론하고 “그때 본인이 대법원장에게 들이댔던 잣대로 보면, 이번에는 본인이 거취를 표명해야 할 사안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서 의원이 텔레그램 메시지 작성자와 유포자를 고발하겠다고 밝히면서, 향후 민주당 내부에서 메시지를 전달한 김병기 원내대표 측 보좌진을 둘러싼 파장으로 번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해충돌 논란 속에서 대한변협과 쿠팡 사이의 관계, 그리고 상설특검 추천 과정의 공정성을 둘러싼 공방은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