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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특검, 김건희 명품 수수 정황 포착…관저 이전 특혜 수사 확대

21그램 대표 부부 새 혐의 적용…청탁금지법·직권남용 등 다각도 압수수색


【STV 박란희 기자】김건희 여사가 2022년 대통령 관저 이전 공사를 맡은 업체로부터 명품을 받은 정황이 드러나면서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물증 확보에 나섰다.

특검팀은 6일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의 자택이 위치한 서울 서초구 아크로비스타와 인테리어 업체 21그램 본사 등 9곳을 압수수색했다. 압수수색 대상에는 김 여사가 운영하던 코바나컨텐츠 사무실도 포함됐다.

압수수색 영장에는 청탁금지법 위반,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국고손실 등의 혐의가 적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기존 관저 이전 특혜 의혹 외에 새로운 범죄 단서가 추가된 데 따른 조치로, 김형근 특별검사보는 “기존 범죄사실이 아닌 새로운 혐의에 대한 압수품 확보가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특검은 21그램 김태영 대표의 배우자 조모 씨가 김 여사에게 명품 브랜드 디올 가방과 의류를 건넨 정황을 포착하고, 해당 물품이 관저 공사 수주를 위한 청탁 성격이었는지를 조사 중이다. 조 씨는 2022년 7월 김 여사의 측근 유경옥 전 대통령실 행정관과 함께 샤넬 매장을 방문한 것으로 확인돼, 당시 통일교 측이 전달한 샤넬 가방 교환 과정에도 연루된 것으로 전해졌다.

21그램은 종합건설업 면허 없이 윤 전 대통령 취임 후 대통령실과 관저 공사를 수의계약 형태로 맡아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 회사는 과거 코바나컨텐츠 전시회를 후원하고 사무실 인테리어를 담당하는 등 김 여사와 밀접한 관계로 알려졌다. 본래 다른 업체가 공사를 맡기로 했으나, 2022년 5월 대통령경호처가 돌연 21그램으로 계약 대상을 변경한 정황도 드러났다.

영장에는 김 여사가 참고인 신분으로 기재됐으며, 직권남용 혐의가 포함된 점으로 미뤄 공사 선정 과정에서 공무원의 특혜 제공이나 상급 기관의 압력이 있었는지 여부가 수사의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검은 대통령실 및 관련 부처 내부에서 21그램으로의 업체 교체에 개입한 정황이 있었는지를 집중 추적하고 있다.

윤 전 대통령의 자택이 압수수색을 받은 것은 이번이 네 번째다. 앞서 서울남부지검, 순직해병 특검팀, 김건희 특검팀 등이 잇따라 압수수색을 진행한 바 있다.

김 여사 측 변호인단은 잇따른 압수수색에 반발하며 “이미 수차례 자료가 확보된 상황에서 수사의 비례성과 적정성에 의문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또 “보석 심문을 앞두고 별건의 증거인멸 우려를 내세운다면 재판 절차에 대한 부당한 압박으로 비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 여사는 최근 건강 악화를 이유로 보석을 청구했으며, 심문은 오는 12일 열릴 예정이다.

한편 감사원은 이번 압수수색 대상에서 제외됐다. 감사원은 지난해 감사 결과에서 21그램이 계약 전 공사를 시작하고 15개 무자격 업체에 하도급을 준 사실을 확인했으나, 공사 수주 경위 등 핵심 부분을 밝히지 않아 ‘봐주기 감사’ 논란이 일었다.

당시 대통령실 관저 이전 실무를 맡았던 김오진 전 국토교통부 차관은 “인수위와 경호처 등을 통해 추천받은 업체를 추렸다”며 “21그램을 누가 추천했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고 진술했다. 특검은 감사원이 21그램 선정 과정에서 핵심 정보를 의도적으로 누락했는지 여부도 함께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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